주체성을 키워 주는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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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성을 키워 주는 유튜브
  • 김동국 교무
  • 승인 2019.06.12 13:34
  • 호수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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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희망숲

나는 초보 1인 크리에이터이다. 1인 크리에이터는 글 쓰고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해 온라인에 업로드 하는 전 과정을 홀로 전담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 직종이 떠오른 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매일매일 이 일을 어찌할꼬! 라는 생각을 놓지 못하고 고민했던 시간은 길게만 느껴진다.

유튜브 ‘동그리’ 채널의 시작은 가족교화에 대한 화두로 시작됐다. 우리 집에는 부처님이 많다. 그러나 교당에는 거의 나가지 않는 부처들이다. 내가 불공을 잘해야 한다. 원불교 성직자로서 마음이 통하는 말을 하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교화지만, 교리를 설명하고 이해시켜 교당과 인연을 맺어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내가 쓰는 언어와 교리 설명은 가족들에게 다소 어려울 수밖에 없다. 스승님들에게 가르침을 들을 때는 어쩌면 저렇게 쉽고 간결하게 법문을 해 줄까, 깨달음을 얻으면서도 후련했던 적이 종종 있다. 돌아보면 스승님의 법문은 쉽고도 쉬워 어린아이들이 들어도 알아들을 수 있는 말씀이었다.

가족뿐만이 아니다. 나의 주변 사람 그리고 일반인들도 교리를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나 자신부터 교리 공부를 깊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런 다짐의 시간 속에서 유튜브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소중한 정토가 PD로 일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세대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들이 이제는 TV보다는 유튜브로 더 많은 영상과 정보, 강의를 시청한다.

내가 유튜버가 되고자 했던 근본적 사명은 교화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새롭게 시작해보고자 했던 것이다. 시간이 조금 지나 크리에이터의 삶을 살아보니 이 길은 앞으로 나의 무한한 성장에 큰 힘이 될 것 같다. 하나의 영상이 완성되기까지 삼학 공부가 절로 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교무로서의 정체성과 주체성 즉, 공부하는 수행인의 모습으로 분발하며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전문 유튜버들이 꽉 잡고 있는 유튜브 시장에서 ‘동그리’가 성직자의 타이틀을 걸고 고급채널로 성장하기까지 많은 이들의 응원과 구독을 부탁한다.

김동국 교무
김동국 교무

6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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