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만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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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만드는 방법
  • 허인성 교도
  • 승인 2019.06.19 11:57
  • 호수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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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가 교화다

‘그냥 한 번 해보자’ 식의 글이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무슨 콘텐츠 크리에이터 지존이라고 이런 글을 쓰려 하는가’하는 우려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글을 쓰기 시작한다. 이 글은 필자의 생각을 적는 공간이니 독자는 취사선택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콘텐츠를 ‘생각의 표현’이라고 정의한다. 사전적인 정의는 약간 무미건조해서 가슴에 와 닿지 않아 나름 정의해 보았다. ‘생각하는 자유’에서 ‘자유로운 생각’이 나온다. 우리의 육신은 시공간에 묶여 있지만 생각은 그것을 초월한다. 자유로운 생각은 언뜻 보면 쉬울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우리 교육시스템을 통해서 자라난 아이들은 틀에 박힌 ‘정답’을 찾기 위해 생각하는 자유를 억압한다.

하지만 남 탓 할 것 없다. 콘텐츠를 잘 만들어내는 그 ‘누구’는 형편없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남의 콘텐츠를 보면서 따라 하기도 하고, 약간 변형을 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불어넣어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 그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콘텐츠가 만들어진 것이다.

나 자신을 돌아보자. 일단 콘텐츠를 만들어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냥 소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소비하는 사람이 있어야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밥 먹고 살 것 아닌가. 틀린 말은 아니다. 필자가 이야기하는 것은 그런 관점이 아니므로 다시 생각을 고쳐본다.

나 자신을 돌아보자. 일단 콘텐츠를 만들어낼 생각을 하면 부딪히는 것들이 등장한다.

먼저, 콘텐츠 만드는 방법을 모른다. 형편없는 콘텐츠를 남이 보면 내 수준이 평가되니 괜히 무시당하거나 웃음거리가 될 것 같다. 뭐니뭐니 해도 바쁘다. 바빠서 콘텐츠를 만들어낼 시간이 없다. 누군가는 ‘어쩜 내 생각을 이렇게 잘 알고 있을까’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나의 이야기이기도 해서다.

사실 생각을 드러내는 일은 두려운 일이다. 괜히 나서는 것 같고, 100% 맞는 말도 아닌데 괜히 트집 잡혀서 싸움이 날 수도 있다. 상대방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할 수도 있다.

이런 부정적인 생각은 우리의 ‘생각하는 자유’를 억압한다. 많은 해결책이 있겠지만 필자는 그냥 ‘내 생각하는 자유를 마음껏 만끽하리라’ 하면서 그 틀을 깨는 시도를 자주 한다. 지금 이 글도 그런 글 중의 하나이다.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시작점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영감이다. 뭔가 떠올라야 한다. 사실 뭔가를 떠올리는 것도 어려운 일이긴 하다. 필자가 경험해보니 ‘뭔가를 생각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생각의 자유’를 억압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럼 그런 생각을 안 가지면 된다.

주변을 돌아보면 많은 글감들이 널려 있다. 콘텐츠를 꼭 ‘글’이라고 하지 않아도 되니 ‘글감’이라는 단어보다는 ‘소재’라는 단어로 고쳐보겠다.

소재는 주변에 널려 있다. 대종사님의 그 엄청난 콘텐츠도 바로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에서 시작한 것 아닐까. 주변을 돌아보자. 심신작용 처리건, 감각 감상, 법문, 스터디, 회사, 농장, 교당, 학교, 주변, 익숙한 것, 커피 … 너무 많다. 소재가 널려 있다. 각각의 소재에 저마다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를 잘 들어주기만 해도 우리는 멋진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 곳곳이 부처 아닌가.

[6월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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