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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인성 교도
  • 승인 2019.09.26 00:32
  • 호수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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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가 교화다 10

 

콘텐츠를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드러내기 전략이다. 이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고, 그동안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완전 다른 일이다.

콘텐츠를 만든 사람들이 가장 오해하는 것은 ‘좋은 콘텐츠는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것이다’라는 생각이다. ‘좋은 콘텐츠’라고 하는 정의를 내릴 수도 없거니와 ‘좋은 콘텐츠 = 흥행 대박’이라는 생각은 심신을 힘들게 하는 시작점이다. 이런 생각 때문에 사람들의 반응이 뜨겁지 않으면 ‘내 콘텐츠의 문제인가?’,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와 같은 자책성 생각들이 스멀스멀 올라오게 된다. 상황 파악이 필요한 시점이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독자(다양한 명칭이 필요하지만, 편의상 ‘독자’라 칭한다)에게는 작가의 콘텐츠는 수많은 콘텐츠 중의 하나일 뿐이다. 유튜브만 해도 1분에 400시간의 콘텐츠들이 업로드된다고 하니 그냥 수많은 콘텐츠라고 하기에도 부족하다. 그러니 일부러 찾아보지 않으면 있는 줄도 모른다. 웬만한 경쟁력을 갖추지 않고서야 차별화도 어렵다. 제대로 만들었다고 해도 다른 콘텐츠에 노출된 독자를 끌어오기도 쉽지 않다. 이 정도 설명만 들어도 느껴지지 않는가?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드러내기 전략이다.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듯이 정답이 없다. 하지만 더 좋은 방법은 있기 마련이다. 만든 콘텐츠를 내가 선호하는 채널에 노출해보자. 그것이 시작이다. 십중팔구는, 아니 99.9%는 실패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잘하는 사리연구 공부를 해보는 것이다. 이 속에 어떤 원리가 있는지 연구를 해야 한다.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콘텐츠는 뉴스, 음악, 미술, 영화, 연극, 문학, 논문 등이 있다. 이 콘텐츠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방송국, 신문사, 연주홀, 전시관, 극장, 문학집, 논문집 등을 이용해야 했다. 거기에 투자하는 시간도 시간이지만 수많은 이해관계가 그 속에서 일어난다. 지금도 그런 세계가 엄연히 존재하고, 그 속에서 문화,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블로그, 웹툰, 비디오클립, 팟캐스트, 오픈소스 등 다양한 콘텐츠의 유형들이 생겨났다. 이것을 잘 전달하기 위해서 많은 기업들이 서로 작가와 독자를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편의 기능을 만들고 있고 노력하고 있다. 콘텐츠가 디지털로 만들어지다 보니 시공간을 뛰어넘는 공연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이제는 아날로그 콘텐츠도 디지털로 전환되어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예전 부처님, 대종사님 시절에는 상상도 못할 일들 아닌가?

이렇듯 수많은 콘텐츠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하다.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법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노력은 가볍게 여겨왔다. 사농공상의 프레임 덕에 손해를 보는 것이다.

달라진 시대에 맞추어 우리도 다른 생각을 가져야 한다. 콘텐츠 노출 전략에 관한 연구를 하고, 전문가를 키우고, 전문가를 우대해야 한다. 우리 안에서 그것들을 다 하려고 해서는 곤란하다. 잘 하는 사람을 십분 활용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교도 중에도 잘하는 분들을 발굴하여 그분들의 역량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제도권으로 흡수가 될 수 있도록 제도도 바꿔야 한다. 조금씩 그런 노력이 주변에서 보여지고 있지만 너무 늦다. 서둘러야 한다.

9월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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