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민주주의를 향한 외침
상태바
참된 민주주의를 향한 외침
  • 황상원 교무
  • 승인 2019.10.09 00:49
  • 호수 11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스피크 아웃

“민주주의는 어둠 속에서 죽어간다(Democracy Dies in Darkness).”

그리스의 어원을 가진 민주주의(Democracy)는 국민에 의한 통치(Rule by people)를 상징한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위치한 <워싱턴 포스트>의 이 표어는 미국의 민주주의의 사상을 한 문구로 표현하고 있다. 즉, 사실을 왜곡시키고 은폐하며 정당한 것을 밝히는 시민의 소리가 없다면, 민주주의는 어둠 속에서 사라져간다는 뜻이다.

트럼프 취임식인 2017년 나는 민주주의의 태동이 어떻게 이 나라를 지켜왔는지 또 다른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았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반대하는 수백여 만 명의 민중 집회 시위가 취임을 축하하는 사람들 바로 옆 광장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어떤 무기의 제압도 탄압도 없었다. 이 역사의 현장은 취임식을 준비하는 팀에서 별도로 공간을 내줘 가능했다고 한다. 다양한 의견을 가진 시민은 누구나 정당한 의견을 바르게 내놓을 수 있다는 민주주의가 존재함을 보여주는 실례다.

지금 홍콩 젊은이들의 아우성이 세상을 흔들고 있다. 약 2백만 명이 넘는홍콩 인구의 1/4의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향한 외침으로 거리로 나왔다. ‘언론의 자유와 인권의 자유’를 외치는 시민들은 홍콩 내의 선거 참정권과 영국이 2047년까지 보장하기로 중국과 약속한 자치권을 위해 죽기로써 싸울 것이다. 중국이 비록 이들을 미국의 민주주의에 의해 선동되고 있다며, 폭동세력으로 몰아 대거 진압하더라도 이들의 자치권 주장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그 아우성을 백 년 전 세상을 향해 외쳤다. 올해는 3.1운동백주년 되는 해이다. 이날을 기념해 존스 홉킨스 국제대학(워싱턴)에서 열린 ‘3.1운동을 향한 재조명’에서 나는 이해하지 못했던 역사의 한 가지 화두를 깨달았다.

‘민주주의를 주창한다는 미국은 왜 자율적으로 일어난 민중의 항거운동(3.1운동)을 지지하지 않고 지켜보고 있었을까?’ 냉전이 끝날 무렵, 소련의 붕괴로 사회주의가 무너지는 시점, 미국은 사회주의를 제지하기 위해 일본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1919년, 그 무렵은 한국뿐 아니라 이탈리아, 호주, 서유럽 등지에서 일어난 민주화 항쟁이 세계의 또 다른 자유주의의 바람을 불리고 있는 시점이었다(한국의 학자들은 이 운동이 한국의 3.1운동의 영향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의 3.1운동은 독립의 자유를 부르짖는 민중의 항거가 아니라, 일본에게 대항한 사회주의운동으로 이해되어 미국의 관심과 지지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것이다.

이를 발표한 조지워싱턴대학의 한 역사학 교수에게 새로운 관심이 주목됐다. 홍콩의 항거를 미국이 선동한 자유주의 물결이라고 중국이 오해하고 있듯, 우리의 순수 운동도 처음엔 국제사회의 이념과 이권 속에 지지를 받지 못한 상태로 홍콩의 젊은이들처럼 많은 이들이 무참히 희생된 결과를 빚었다. 약 18년의 시간이 흐른 뒤 비로소 한국의 젊은이들의 항거와 목소리가 국제사회에 전해져 해방으로까지 이끌게 되었다.

인도 정의의 공정한 법칙은 개인에 비치면 개인이 도움을 얻을 것이요, 가정, 사회, 국가, 세계에 비치는 대로 다 도움을 얻는다고 소태산 대종사께서 ‘법률은’에 밝혔다. 바른 도움이 어느 누구에게라도 미치지 못한다면 과연 공정한 법칙이라고 할 수 있을까? 현재 한국에 일고 있는 모든 외침도 참된 민주주의를 향한 인도 정의의 공정한 법칙으로, 모두가 도움을 얻는 행보가 되기를 염원해본다.

10월11일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