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술에 배 부르랴 ┃ 우리는 자신이 가진 콘텐츠를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과대평가를 하면 드러나는 반응에 급실망하게 되고, 과소평가를 하면 드러내지도 못해서 반응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자명하다. 자신의 콘텐츠에 대한 진중한 평가가 우선시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어디 한 술에 배가 부르랴. 그런 욕심을 놓고 정확히 평가를 해보자. 부족하면 보완하고, 잘했다면 더 키우면 된다.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의 끝자락을 ‘목표’라고 한다면 그곳으로 가는 행위는 ‘과정’일 것이다. 그런데 이 길의 끝자락은 없다. 중간중간 목표는 있을 수 있지만, 궁극의 목표는 과정을 지속시키는 가운데 달성된다. 그러니 이 과정을 즐기는 것이 필요하다. 즐기지 않으면 걸어갈 수가 없다.
비교대상 ┃ 그럼 그 과정에서 나온 콘텐츠를 어떻게 평가할까? 단순한 방법은 비교 대상을 정하는 일이다. 나보다 먼저 한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분들의 콘텐츠를 보면서 나의 것과 비교해보라. 선의의 경쟁이니 마음껏 칭찬하며 서로의 장단점을 비교하라. 비교 대상은 나에게는 스승과 같은 존재다. 스승을 잘 모셔야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 때로는 비교 대상을 찾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럴 때는 나 자신과 비교하라.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분명 다르다. 그 다른 존재가 만들어낸 콘텐츠는 비교 가능하다. 똑같아야만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눈으로 드러나지 않은 것들도 많다. 콘텐츠를 만드는 자세와 방법, 생각이나 영감 등 셀 수 없이 많다. 그런 연유로 내가 지금 만드는 콘텐츠는 어떻게든 다르게 표현이 된다.
비교 대상이 생기면 콘텐츠 자체도 자체지만 그것이 만들어내는 효과도 비교해야 한다. 이 콘텐츠가 얼마나 사람들에게 기여했을까? 얼마나 나를 성장시켰을까? 이 콘텐츠를 어디에 노출했을 때 사람들이 더 많이 보게 될까? 어떤 사람에게 소개했을 때 더 많이 퍼지는가? 내 주변의 사람들은 얼마나 이 콘텐츠를 소비하는가? 이런 것을 지표로 만들면 점점 성장하거나 퇴보하는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불공법 ┃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불공의 하나이다. 진리불공이 그 내용이라면 실지불공은 형식이다. 결론은 둘 다 중요하다. 내용이 우선이지만 그것을 노출할 미디어의 속성도 알아야 하고, 콘텐츠를 소비할 대상과 형식에도 신경 써야 한다. 이것이 세련된 접근이다. 세련된 접근은 부족한 콘텐츠도 빛을 발하게 한다. 우리는 이미 대종사께 반드시 이루어지는 불공법을 배웠다. 사람에 대한 불공뿐 아니라 유무형 모든 것에도 적용되는 원리이다. 세상이 알아주지 못하는 것은 나의 부족일 뿐이다. 세상이 알아줄 수 있도록 전략과 전술을 고민하자. 필요하면 전문가로부터 교육이나 컨설팅을 받고, 비슷한 사람들과 같이 고민도 하고 부족한 사람도 가르쳐 보자.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것은 영화 한 편, 책 한 권이 아니다.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