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천지에서 받는 은혜는 무엇을 의미하나요?

원불교 교법을 한 단어로 압축하면 바로 ‘은혜’입니다. 이 은혜가 세상에 나타날 때 네 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해서 사은(천지은·부모은·동포은·법률은)이라고 부르는데요. 대종사는 이 ‘은혜’의 중요성을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니 사은은 근본적이고 절대적인 은혜를 말합니다.

먼저 천지은(天地恩)은 우리가 아는 하늘과 땅의 은혜를 말합니다. 하늘과 땅에서 받는 은혜가 대표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일단 하늘의 공기가 있어서 호흡하며 살고 있잖아요. 또 땅이 있음으로 모든 생명이 형체를 의지하고 살고, 일월(日月)의 밝음이 있음으로 삼라만상을 분별할 수 있습니다. 또 이와 관련해서 바람, 구름, 비, 이슬 등이 있어서 만물이 생장하고 또 그 산물로 우리가 살 수 있습니다. 참 대단하죠? 

여기에 아주 중요한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천지은은 이렇게 단순히 하늘과 땅으로 나타나는 은혜뿐 아니라, 천지의 도(道), 즉 진리의 모습까지 포함한 은혜를 말합니다.

원문으로 말하면 ‘천지는 생멸이 없으므로 만물이 그 도를 따라 무한한 수(壽)를 얻게’된다고 했습니다.  바로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이치’를 말하는 거죠. 이렇게 천지의 은혜에는 진리의 모습, 진리의 은혜까지 포함됩니다. 형상 없는 세계의 은혜까지 포함하는 국한 없는 큰 교리인 거죠. 

1월 24일자

문현석 교무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