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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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은2
  • 문현석 교무
  • 승인 2020.02.05 14:05
  • 호수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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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원불교46

Q : 천지에게 받는 은혜는 어떻게 보답하나요?

대종사께서는 <정전> 천지보은의 강령에 ‘사람이 천지 보은을 하기로 하면 먼저 그 도(道)를 체받아 실행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도를 체받아 실행하는 것으로 보은이 될까요? 

대종사께서는 “이에 대하여 한 예를 들어 말한다면 과거 불보살의 회상이나 성현 군자의 문정에 그 제자가 선생의 가르치신 은혜를 받은 후 설사 물질의 보수는 없다 할지라도 그 선생의 아는 것을 다 알고, 행하는 것을 다 행하여 선생의 사업을 능히 계승한다면 우리는 그를 일러 선생의 보은자라 할 것인가? 배은자라 할 것인가? 이것을 미루어 생각할 때에 천지의 도를 본받아 행함이 천지 보은이 될 것임을 가히 알지니라”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진짜 보은자란 ‘그 도를 체받아 행하는 사람’인 거죠. 

그럼 천지의 도는 무엇일까요? 대종사께서 <정전>에 여덟 가지의 도로 밝혀주셨는데요. 지극히 밝은 도, 지극히 정성한 도, 지극히 공정한 도, 순리자연한 도, 광대무량한 도, 영원불멸한 도, 길흉 없는 도, 응용무념한 도입니다. 

이중 응용에 무념한다는 것은, 은혜를 베풀고 그 ‘베풀었다’라는 상(想, 마음)이 없이 베풀라는 말입니다. 은혜를 베풀었다는 마음이 남아있으면 상대방이 나에게 은혜 베풀 상황에 은혜를 베풀지 않았을 때 오히려 그 사람을 더 미워하고 원망하게 됩니다. 복이 죄로 돌아오는 너무 큰 어리석음을 행하는 것이죠. 안타깝게도 우리 인간사에서 너무나 익숙한 모습입니다. 오히려 베풀지 아니함만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천지의 도를 체받아 실행하는 것은 천지의 은혜에 보은하는 길이고, 또한 천지를 닮아가는 하늘사람이 되는 길입니다. 

 

 

2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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