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출신 아메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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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출신 아메드입니다.
  • 아메드
  • 승인 2020.02.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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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정착기1

시리아 출신 아메드입니다. 저는 현재 나오미 센터의 간사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11년, 시리아 정부의 부정부패로 국민들의 삶은 점점 힘들어졌습니다. 시리아 국민들은 참다 못해 정부 반대 집회를 하기 시작했죠. 그로 인해 정부는 무력을 행사했고, 어린이가 휘말려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 사건으로 인해 국민의 시위는 커졌고, 정부는 그 시위를 막기 위해 총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국민들과 정부의 싸움은 커지게 되었죠.

저도 국민의 한 사람이었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였습니다. 저는 컴퓨터를 잘 다룹니다. 저는 인터넷을 무기로 사용해서 집회 초대장 및 집회 정리 활동을 했습니다. 나중에 정부에서 이것을 알게 되었고, 저를 강제 징집하려 했습니다. 저는 같은 국민들을 죽이는 것도 싫고 죽기도 싫어서, 정부를 피해 몇 개월만 나라를 떠나기로 마음을 먹고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오고 나서도 군인들이 저를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리아로 다시 가지 못했고, 지금까지 7년 동안 제주에서 살고 있습니다.

2018년 5월, 예멘 난민 500명 이상이 대거 제주에 넘어오면서, 여기저기에서 아랍어 민간 통역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출입국과 여러 단체에서 아랍어 통역을 직장 일과 겸하다가 직장을 그만두고 통역 일을 본격적으로 하던 중에 난민지원센터인 나오미센터에 입사하게 됐습니다. 이곳에서 통역 봉사를 하게 되었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2019년부터 나오미센터의 식구가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제주도에 처음 왔을 때 나오미센터 같은 곳이 있었으면 했습니다. 2012년에 제주라는 섬에 와서 아는 사람도 없었고 옷이나 먹을 음식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제주는 저에게 ‘집’과 같은 곳입니다. 그러니까 어딜가든 다시 집(제주)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저는 싫어하는 질문들이 많은데 그 중에 제일 싫어하는 질문이 “집에 언제 갈 거예요?” 아니면 “시리아 가서 뭐하고 싶어요?”입니다. 사실 저는 시리아에서 태어났고 18년 동안 살았지만 대한민국처럼 집이라고 느끼질 못했습니다, 시리아에 있던 집이나 동네가 다 없어졌고 친가족은 제3국에서 체류하고 있는데 그 나라는 저에게 외국입니다.

나오미센터는 이주민을 위한 천주교 제주교구에서 운영하는 센터입니다. 나오미센터 식구들은 센터장님과 국장님, 그리고 한국 수녀님 한 분, 루마니아 수녀님 한 분, 베트남 수녀님 한  분 그리고 저 이렇게 6명입니다. 이렇게 여러 나라 사람들이 한 팀이 돼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을 하지 못하는 이주민들에게 숙식 제공도 해주고, 의료지원, 법률지원, 교육지원을 해주고 있는 단체입니다. 센터 식구들은 난민 신청자들의 친구이며 선생이자 부모로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아메드천주교제주교구 나오미센터
아메드천주교제주교구 나오미센터

2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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