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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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 문현석 교무
  • 승인 2020.04.01 13:20
  • 호수 1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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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원불교50

Q : 마음의 경계? 경계는 구분 짓는 선 아닌가요?

경계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단어죠. 사전에서 경계란 구분 짓는 경계선, 또 어떤 도달한 경지, 결과 등 다양한 뜻이 있습니다. 그런데 원불교에서는 ‘앗! 경계!!’ ‘경계를 만났을 때 어떻게 마음공부를 해야 하나?’ 같이 조금 다르고 훨씬 넓은 뜻으로 사용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부딪치게 되는 모든 일들, 곧 나와 관계되는 모든 대상을 말하는데요. 나를 ‘주관’이라고 할 때 모든 ‘객관’이 경계가 됩니다. 그러니까 인간 생활에서 맞게 되는 모든 일과 환경, 사람도 경계가 될 수 있죠. 내 마음을 일으키는 모든 게 다 경계인 겁니다.

더 재밌는 사실은 경계에도 종류가 있다는 겁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부딪치게 되는 경계는 내경(內境)과 외경(外境)으로 구별하기도 하고요. 역경, 순경, 공경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먼저 내경과 외경이란 것은 외경은 앞서 말씀드린 객관화된 모든 것이 경계이고요, 내경은 주관화된 내 안으로부터 자연스레 일어나는 경계를 말합니다.

그리고 역경, 순경, 공경은 권도편 41장에 나왔듯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나를 슬프고 힘들게 하는 경계는 역경. 내 마음을 유혹하는 경계는 순경입니다. 사실 순경이 역경보다 더 무서운 게, 힘들고 괴로우면 우리가 경계를 알아차리기 쉽지만 내 마음에 기쁘고 좋으면 그 마음은 잘 알아차리기 힘듭니다. 등산을 예로 보면 올라갈 때는 어렵고 힘들어서 마음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지만 내려올 때처럼 쉽고 편안한 경계에 오히려 더 많이 다치거든요.

그리고 공경이란 내 마음이 게을러진 경계를 말합니다. 이건 순경처럼 편안해 보이지만 오히려 마음이 메마른 땅처럼 공허해진 것을 말합니다. 존재하는 그대로 충만한 삶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딱히 좋지도, 딱히 나쁘지도 않은 하지만 공허해진 상태를 말합니다.

아하! 원불교
문현석 교무
휴무

 

4월 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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