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 이게 나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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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 이게 나라냐?
  • 하상의
  • 승인 2020.04.1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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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의 고통과 각성

동양고전에 최고 통치자에 대한 평가를 하는 말이 있다. 사람들이 임금님 때문에 우리가 못살겠다고 할 때, 그 군주는 포악한 성품과 폭정으로 국민들을 못살게 구는 것이 최악의 군주다. 다음은 사람들이 임금님 덕으로 우리가 잘 산다고 할 때가 중간 정도 수준의 군주라고 한다. 군주가 현명하고 덕을 베풀고 백성들이 임금님의 은혜를 느끼게 되고, 그래서 백성들 사이에서 임금님을 칭송하는 소리가 자자하더라도, 그 단계는 최고의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임금님의 존재가 크게 느껴지지 않고 국민들도 임금님의 덕이 아니라 자신들이 잘해서 나라가 잘 된다고 믿을 때가 최고의 군주라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똑똑해서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있고 대통령은 잘한 게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필자 또한 그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데 일정부분 공감한다. 우리 한국인들이 이렇게 똑똑하니 앞으로 더 희망이 보인다. 근래 전염력이 강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질 때 하루에 수백명씩 확진자가 나오고 병실이 부족하고 할 때 조차도 한국은 아직도 문제가 있지만 몇 년 전보다는 나아지고 있는 언론도, 정부도 제 책임을 다하며 방역과 치료에 모든 지원을 다하고 있다. 또한 지자체 장들도 각각 최선의 노력으로 잘하고 있고, 국민들도 알아서 자발적으로 방역에 협조하고 자원봉사자가 되어 의료인력으로 나서고 있다. 또 지역민들은 의료 봉사자들을 위해 무료 숙소를 제공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그런 자원봉사자들을 지원하는 단체들이 생겨나 무료로 도시락을 만들어 의료진들과 자가격리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배달하는 등 너무나 잘 돌아 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다. 참으로 “이게 나라다!” 싶다.

이 시점에 몇 년 전 서울 광화문에서 그리고 전국 곳곳에서 “이게 나라냐?”고 외치면서 촛불을 들고 모였던 기억이 난다. 지금처럼 나라답게 제대로 시스템이 돌아가지 않고, 반대로 나랏님이 언론을 통제하고 나랏님 면상 세우는데 치중하거나 그 체면 지키려고 또는 국가 위신 세운다고 확진자 숫자를 조작하고, 나랏님 위엄을 보이려고 권위적으로 시스템을 경직시키면 일이 제대로 될 수가 없다.

우리는 몇 년 전 그런 경험을 하였었다. 많은 사람들이 위기에 처해져서 구조를 해야 하는데 긴급 보고를 하려 해도 나랏님은 보고 받을 자리에 있지 않았고 늘 윗선의 지시에 따르기만 하던 공무원들은 스스로 구조 시스템을 구축하지도 못했었다. 언론도 통제 받고 있는 터라 트집잡힐까 두려워서 제 역할을 못하고 우왕좌왕하며 오보를 내기도 하여 혼선을 주기조차 하였다.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도 구조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는커녕 최고 지도자에 보고가 더 우선이라 그 보고를 위해서 구조를 지원하려 해도 침몰하는 배에 접근도 못하게 막는다는 말을 할 정도였다. 또 한편으로는 겨우 구조한 사람을 육지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헬기를 동원했는데, 환자 이송보다는 지도 차 방문한 높은 분을 모시는 의전에 사용되는 등등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경험을 뼈져리게 한 터이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로 우리국민들이 어떤 것이 나라다운 것인지 그리고 선진국민들인지를 너무나 잘 체험하고 있다.

아직 일부 종교인들이나 개인들이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자각이 들지 않아서 위험요소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으나 대다수의 국민들과 공무원들, 진실을 쫓는 언론들, 경찰 등등 비교적 잘하고 있다. 각자가 맡은 역할을 제대로 해주어야 사회가 제대로 돌아간다. 시스템을 경직시키지 않고 잘 돌아가게 지원을 해주는 것이 정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최고의 지도자는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시스템이 원활이 돌아가도록 소통과 지원을 제대로 해주면 된다. 그렇게 되면 지자체 장들이나 공무원들이나 관련 있는 사람들이 원활하게 일을 할 수 있고, 정보 공개를 투명하게 하니 모든 사람들이 사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개개인이 어떻게 도움이 서로 될 수 있는지 알게 되고 적재적소에 필요한 행동을 하게 된다. 더구나 깨어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일이 보이면 적극적이라 몸 사리지 않고 연대할 줄 알고 그렇게 무서운 코로나 바이러스를 제어하고 있다.

정말 ‘대한민국 만세’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대한민국이 나아 간다면 최고의 강국이 될 수도 있겠다. 한국이 선제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들을 찾아내서 검사하고 확진자들을 바로 격리시켜 치료하면서도 빠르고 정확할 뿐만 아니라 의료진들이 위험지를 찾아가서 환자를 돌보고 있다. 다른 한쪽에서는 마스크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니 자원봉사자들이 마스크 생산에도 투여되는 등등 개개인들이 어떻게 협력하고 연대하는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잘 돌아가는 이런 나라 또 어디 있을까 싶다. 그러니 여러 나라에서 한국을 벤치마킹하면서 바이러스 진단기술과 의료용품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참으로 이런 날도 있구나 싶어 기쁘다. 과거에 도움을 많이 받은 한국이 이제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나라들을 지원해 줄 차례다.

의료용품과 기술 지원을 요청하는 데가 많아 우선순위를 정하여 차례대로 한다고 들었다. 그런데 우선순위를 정할 때 정치적 계산 보다 인도주의 계산이 우선이었으면 한다. 예를 들면, 이란에서도 하루에도 수천명의 확진자와 수백명의 사망자들이 늘어가는데 혹시나 종교나 정치적인 문제로 순위를 뒤로 두지 말고 위급함의 정도를 파악해서 그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인도주의적인 계산을 먼저 하자는 것이다. 특히 이란과 미국이 정치적 갈등을 하면서 미국의 우방인 한국이 돕는 일이 쉽지 않다고 들었다. 정부차원에서도 노력하고 급한 대로 민간차원에서라도 이란에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를 계기로 한국이나 세계가 깨달음을 얻어야 할 것이다. 이웃나라 혹은 이웃이 안전하지 못하면 우리나라도 나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체험했을 것이다. 인류는 한 공동체이며 코로나 같은 바이러스가 다시 나타나서 위협을 하더라도 함께 연대하여 물리치려는 마음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지금은 미국이 더 걱정스럽다. 하루에 3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하루에 18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오는 정말 믿어지지 않는 일이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미국의 문제가 이번에 제대로 드러나고 있다. 미국의 모델만 좇던 한국민들이 잘 배워야 할 현실임에 틀림없다. 미국이 세계경쟁력 제1위를 늘 차지했는데, 그것이 어떤 것을 희생시키면서 유지해 왔는지도 되돌아 보아야 할 것이다. 한국처럼 국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확진자를 찾아내고 격리하고 치료하지도 않았다. 의료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미국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의료혜택을 못 받고 이런 경우조차도 개인이 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이고 보니 그냥 병원도 못 가고 죽어가는 사람들도 많다. 더욱이 홈리스들은 무방비 상태로 당할 수 있고 그들이 또 다른 슈퍼 전파자가 되는 이런 현실이 참담하기조차 하다.

미국에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는 웰페어가 얼마나 저급하고 문제가 많은지 알아야 한다. 그래서 오바마 대통령 시절 오바마 케어를 만들어 의료혜택을 넓히려는 시도를 했었으나 다시 보수정당이 집권을 하면서 그조차 위태롭다. 독일처럼 의료복지 교육복지 주거복지를 기본적으로 갖추고 적어도 건강과 생존권을 지키도록 하고서 경제성장을 말해야 할 것이다. 한국에서도 복지제도를 좀 더 확산하고자 하면 늘 가진 사람들은 표플리즘이라고 비판하고 국가의 경제를 어렵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시점에서 대종사님의 교법정신을 새롭게 보게 된다. 우리가 먼저 교법정신을 잘 알아서 실천하고 미국사회에도 제대로 실천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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