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나쁜 습관을 고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번 호에는 습관을 바꾸는데 좋은 공부법인 ‘유무념 대조법’을 알아보죠. 사실 이 유무념 대조는 원불교 일기법 중의 하나예요. 나의 심신작용을 대조하고 체크하는 아주 좋은 공부법이죠.
<정전> 일기법에 보면 ‘유념 무념은 모든 일을 당하여 유념으로 처리한 것과 무념으로 처리한 번수를 조사 기재하되, 하자는 조목과 말자는 조목에 취사하는 주의심을 가지고 한 것은 유념, 취사하는 주의심이 없이 한 것은 무념이라 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실제 삶에 적용해 보면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야겠다’라는 다짐을, 하룻동안 생활하면서 마음을 챙겨 실행했다면 유념으로 체크하고, 마음을 챙기지 못해 신발을 어지럽게 벗어 놓았다면 무념으로 체크하는 겁니다. 유무념 대조의 장점은 모든 심신작용을 체크할 수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냉장고 문 천천히 닫기 같은 사소한 것부터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하기, 금연하기, 야식금지 같이 나의 모든 심신작용을 놓고 공부삼을 수 있어요.
유무념 대조공부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죠. 사소한 것부터, 내가 잘 범하는 것까지 순간순간 마음을 살펴서 공부하자는 뜻이거든요. 그러니 늘 마음을 챙기고 있어야 유무념 조항을 체크할 수가 있어요.
유무념 대조의 핵심은 ‘마음을 챙겼는가, 못 챙겼는가’를 확인하는 공부예요. 자꾸자꾸 하다 보면 마음을 챙기는 횟수가 많아지고, 마음의 힘도 점점 커지겠죠. 짧게는 일주일, 몇 달만 해봐도 내가 마음을 얼마나 챙기고 있는지, 마음의 힘이 얼마나 자라고 있는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요. 유무념 대조를 열심히 하면 습관도 바꿀 수 있겠죠. 자, 그럼 유무념 대조로 새롭게 시작해 볼까요?
5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