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①
상태바
참회①
  • 문현석 교무
  • 승인 2020.05.20 21:07
  • 호수 117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하! 원불교53

Q :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는 방법을 알고 싶어요.

원불교는 자신을 성찰한다, 돌아본다는 뜻으로 ‘참회(懺悔)’를 말합니다. 이웃종교에서도 표현은 다르지만 회개한다고 얘기하죠.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정전> 참회문을 살펴보면 ‘참회라 하는 것은 옛 생활을 버리고 새 생활을 개척하는 초보이며, 악도를 놓고 선도에 들어오는 초문’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말만으로도 참회가 얼마나 중요한 행위인지 알 수 있어요. 새 생활을 개척하고 선도에 들어오는 문이니까요.

그런데 회개나 참회에서 우리가 잘못 생각하는 게 있어요. 온갖 죄는 다 짓고서 주일에 종교시설에 와서 ‘회개합니다. 진심으로 참회합니다’라고 말하면 죄가 다 사라진다고 믿는 거죠. 절대 아닙니다! 엄청난 착각이고 어리석음입니다.

이렇게 생각해 봅시다. 제가 상대에게 어떤 죄를 저질렀어요. 그럼 제가 교당 가서 “죄송합니다. 참회합니다”라고 간절히 기도하면 죄가 사라질까요? 아니죠? 진짜 참회라는 건 제가 상대에게 직접, 진심으로 하는 겁니다. 용서하는 주체도 역시 상대방이고요. 이런 이치를 모르고 교회나 성당, 교당에 와서 참회 기도를 한다고 죄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교당이나 교회에 가서 참회기도를 할 필요가 없을까요? 아니죠. 참회에는 상대에게 사실적으로 참회 불공하는 것도 있지만, 진리 앞에서 다시는 그런 죄를 짓기 않겠다고 약속하는 진리 불공도 있습니다. 조금 재밌게 표현하면 진리를 보증인으로 삼는 거죠. 이것이 타력신앙의 한 방법입니다. 자력이 안 되면 타력의 힘을 빌려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거죠.

진리가 용서한다는 것도 참회기도 한 후에 내가 다시 그 죄를 짓지 않을 때, 그때 진정으로 진리가 용서를 합니다. 그래서 ‘옛 생활을 버리고 새 생활을 개척하는 초보이며, 악도를 놓고 선도에 들어오는 초문’이라고 말씀하신 거죠. 내 삶이 변했으니까요.

여기서 생각해 볼 문제가 하나 더 있습니다. 내가 죄를 지었을 때 상대가 용서해 준다면 그 죄 자체가 사라지는 걸까요? 다음 시간에 이어서 알아보죠.

아하! 원불교문현석 교무휴무
아하! 원불교
문현석 교무
휴무

 

5월 22일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