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원불교에서의 ‘불공’은 이웃종교와 다른 점이 있나요?
타 종교에서 불공은 불보살에게 꽃이나 음식을 공양하는 의식을 말합니다. 하지만 원불교에서 사용하는 불공의 의미는 조금 다릅니다. 원불교에서의 불공은 일과 사람뿐 아니라 법신불 사은의 은혜를 알고, 그 은혜에 보은하는 행위까지 포함하는 말입니다.
과거에는 우리가 천지에게 당한 죄복도 형상불에게 빌고, 부모·동포·법률에게 당한 죄복도 다 형상불에게 빌었습니다. 사실 현대의 종교라 할지라도 신이나 형상불에게 단순히 맹목적으로만 비는 것은 과거의 기복신앙과 다르지 않습니다.
<정전> 불공법에는 ‘우주 만유는 곧 법신불의 응화신이니, 당하는 곳마다 부처님이요, 일일이 불공법이라, 천지에게 당한 죄복은 천지에게, 부모에게 당한 죄복은 부모에게, 동포에게 당한 죄복은 동포에게, 법률에게 당한 죄복은 법률에게 비는 것이 사실적인 동시에 반드시 성공하는 불공법이 될 것이니라’고 밝혀져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육신의 병이 생기면 병원을 가야죠! 그리고 내 마음이 육신의 병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기도를 하는 겁니다. 이것이 진리적 불공과 사실적 불공을 모두 하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동안 무조건 어디에 빌기만 했죠. 이건 잘못된 신앙과 수행입니다.
인디언의 기도법이 있는데 이 기도법의 성공률은 놀랍게도 100%라고 합니다. 그 기도법은 바로 될 때까지 하는 겁니다. 그러니 당연히 100%죠. 단순히 웃고 넘길 말이 아닙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의 뜻은 될 때까지 노력하라는 말입니다.
불공이란 그 일의 성공을 볼 때까지 노력하는 거예요. 단지 시일의 장단은 있죠. 대종사님께서도 “그 일의 성질을 따라 적당한 기한으로 불공을 하는 것이 또한 사실적인 동시에 반드시 성공하는 법이 된다”고 하셨으니까요.
6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