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육쌍전
상태바
영육쌍전
  • 문현석 교무
  • 승인 2020.07.01 02:45
  • 호수 117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하! 원불교58

Q : 원불교에서는 ‘마음공부’를 강조하는데, 몸은 어떻게 수호해야 하나요?

원불교 교법의 가장 큰 특징을 꼽는다면 저는 ‘쌍전(雙全), 병진(竝進), 병행(竝行)’과 같은 균형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어느 한 가지 또는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는다는 점을 의미하죠. 그래서 원불교의 개교표어도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잖아요. 이를 줄이면 ‘영육쌍전(靈肉雙全)’이라고 합니다.

영(靈)은 정신이나 마음, 도덕 문명을 말한다면, 육(肉)은 육신이나 몸, 과학 문명을 말합니다. 그러니 육신만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신도 건강하게 해야 하고, 과학만 발전시킬 것이 아니라 이에 따른 도덕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지금 세상도 그렇습니다. 인간의 개인적인 삶에 있어 우리는 육신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꾸미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운동도 많이 하고 약도 먹고 때론 의학의 힘도 빌리고. 그렇다면 과연 내면의 모습은 얼마나 가꾸려고 하나요? 이 균형이 안 맞으니까 자꾸 내 마음은 메말라가고 피폐해집니다.

현재 과학 문명은 짧은 시간 안에 엄청난 성장을 이뤘고 세상은 계속 변해갑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더욱 행복해졌을까요? 도덕 문명이 함께 성장하지 못하면 결국 더 많은 삶의 문제들이 우리를 고통스럽게 할 뿐입니다. 그래서 몸과 마음, 육신과 정신, 과학과 도덕의 균형이 꼭 필요하고 함께 성장해야 합니다.

원불교에는 이런 균형, 치우치지 않음을 강조하기 위해 영육쌍전뿐 아니라 이사병행, 동정일여 같은 교리를 담고 있습니다.

종교를 신앙하고 수행하는 이유는 바로 진리(혹은 교법)를 알아서 내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겁니다. ‘새는 양쪽의 날개로 난다’는 말이 있죠. 몸도 마음도, 종교도 생활도, 도덕도 과학도, 일과 이치도 모두 균형이 맞아야 잘 움직일 수 있답니다.

아하! 원불교
문현석 교무
휴무

 

7월 3일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