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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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일기
  • 문현석 교무
  • 승인 2020.07.14 16:30
  • 호수 11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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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원불교(끝)

Q : 원불교는 일기로 수행한다고요?

원불교인은 일기를 기재합니다. ‘일기? 일기가 왜? 누구나 평범하게 쓸 수 있는 일기가 뭐가 특별하지?’라고 의아해할 수도 있는데, 원불교에서의 일기는 조금 다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써왔던 일기는 육신의 기록입니다. 오늘 날씨는 어떠했고, 낮에 무엇을 했고, 뭘 먹었고 등등. 하지만 원불교의 ‘마음일기’는 마음의 작용까지 기록합니다. ‘오늘 하루 나에게 일어난 심신(心身) 즉 몸과 마음의 작용’을 모두 기록하는 겁니다. 그래서 ‘마음일기’라고 하는 거죠.

마음일기는 심신작용처리건과 감각감상, 이렇게 두 가지로 구분합니다. 심신작용처리건은 심신작용을 기록하고 그 심신작용을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기록해서 시비이해(是非利害)를 밝혀서 취사(取捨)의 능력을 얻게 합니다. 감각감상은 삶의 경계 속에서 대소유무(大小有無)의 이치가 밝아지는 정도를 대조하는 겁니다. 정리해보면 심신작용처리건을 통해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나에게 무엇이 복이 되고 죄과 되는지를 알게 해주는 깨달음의 공부가 되고, 감각감상을 통해서는 진리의 눈을 뜨게 해주는 깨달음의 공부가 되는 거죠.

마음일기의 장점은 생각만 하는 것보다 글로 쓰면서 더 명확해지고 확연하게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록을 바탕으로 성자들의 말씀과 행동에 자신을 대조하게 된다면 이는 나의 삶의 일지, 나의 위인전이 됩니다.

저는 설교나 강의, 감상담을 할 때 제 마음일기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와 힘을 얻습니다. 내가 경험하고 내가 공부한 기록이니까요. 내가 직접 체험하고 고민하고, 몸부림친 이야기에서 감동이 오거든요. 여러분들도 마음일기를 통해서 마음의 힘, 진리의 눈을 키워 보세요. 그러면 행복한 삶으로의 변화를 느끼실 거예요.

*그동안 연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하! 원불교문현석 교무휴무
아하! 원불교
문현석 교무
휴무

 

 

7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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