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뇌가 약이다 To become a whole-brainer is medication
상태바
전뇌가 약이다 To become a whole-brainer is medication
  • 김현오 교무
  • 승인 2021.01.14 03:21
  • 호수 1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학시대의 영성

감사, 명상, 호흡, 고요, 주문, 질문, 섭생,

걷기(운동), 수면, 배움, 나눔의 실천이 그것이다.

그리 어렵지 않은 작은 실천들이

일상의 루틴(Routine)으로 녹아들어

매일의 삶 속에서 통합되어질 때

새로운 존재의 흐름이 만들어진다.

인간으로서 한평생을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한계 없는 자신의 가능성을 스스로 눈치채고, 두려움 없이 그 무한역량의 광맥을 타고 들어가 발굴하고 확충해가며 지혜와 사랑의 전지전능한 신인간의 품격을 다듬어내는 창조자로서 한 생을 살아본다는 것이다. 그 과정을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다. 인간은 하루아침에 위대해지지 않는다고. 매일매일 반복하는 일상의 핵심적 습관들, 그 힘을 바탕으로 자신감이 얻어지고 위대해진다고 말한다. “We become by doing.”

끝없이 발전하고 싶고 성장하고 싶은 신성한 욕구가 우리 본성 내부 깊숙이 차별 없이 누구나에게 프로그램 되어있다는 사실은,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희망과 기대를 품게 한다. 이 빌트인 시스템(Built-in system)의 통찰이 ‘중생이 곧 부처다’라는 선언으로 해석된 것은 아닐까?

이 존엄한 생명의 상승욕구 덕분에 한계를 모르는 인간의 영적 성장의 도전이 펼쳐졌다. 달관과 초월의 안목과 여유, Something에서 Nothing으로, Nothing에서 Something으로의 존재의 상태 전환에 자유자재한 기술까지 개발했다. 인간의 잠재된 힘을 효과적으로 배양하고, 그 기능을 최대한 통합적이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존재의 기술까지 전수해온 인류의 스승들의 영적 유산이 그 어느 때보다도 빛나고 장엄한 위엄으로 받들어지는 요즘이다.

별고 없는 한, 100년 남짓의 시간을 지상에서 보낼 것이라 예상한다. 인생이 가르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배워 원숙한 하나의 인간 성체로 변형되어 나가는 성장 여행을 정상적으로 중심 있고 통합적으로 밟아나간다고 해보자. 그러기 위해서는 존재의 최소한의 기본조건이 준비돼야 한다고 본다. 중생이 부처로 거듭나고, 번데기가 나비로 변형되어가는 이 위대한 탄생의 여정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매일매일 반복하는 일상의 핵심적 습관들”의 설계와 실천의 힘에 달려있다.

우리가 말하는 삶과 죽음, 그 사이는 쉼 없는 생명의 움직임의 연속이 있을 뿐이다. 움직임들의 내적 외적 모형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에너지들이 모였다 흩어졌다 하면서 우주적 조화작용을 펼치고 있을 뿐이다. 삶의 전 과정을 통해 실처럼 연결되어 펼쳐지고 출렁이는 에너지의 흐름을 최적화 상태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지속, 유지할 수 있느냐가 존재의 힘이다. 이 힘은 바로 일상의 반복되는 움직임들을 창조적으로 잘 관리하고 유지하는 습관과 연동돼 있다.

인간은 다차원적 존재이다. 육체적, 감성적, 지성적, 영적 존재이다. 누구나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싶고, 원숙한 감성의 균형감과 확장된 의식의 자유를 원한다. 그러한 인간의 길을 어디서부터 작업해 들어가야 할까. 진정한 종교는 생명의 과학, 심리현상의 과학에 통달한 이해와 실증의 확보와 활용으로 준비되어야 한다. 그런 시선에서 지난 한 해 동안 필자는 심신의 최적화 상태를 부르는 일상의 필수 11가지 기본습관을 제시해 보았다.

감사, 명상, 호흡, 고요, 주문, 질문, 섭생, 걷기(운동), 수면, 배움, 나눔의 실천이 그것이다. 그리 어렵지 않은 작은 실천들이 일상의 루틴(Routine)으로 녹아들어 매일의 삶 속에서 통합되어질 때 새로운 존재의 흐름이 만들어진다. 이것이 뇌 전체가 전면적으로 연결되어 작동되기 시작하는 Whole-Brainer, 즉 전뇌적 인간으로서 새로운 차원이 열리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하나의 우주와도 같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존재의 희열과 환희, 그리고 무한한 내적 확장의 느낌과 위력의 순간들은 바로 그러한 세포와 세포 간의 연결, 협력, 통합, 조화, 균형, 절묘한 동조와 리듬 현상이 일어나고 있을 때에 강력한 전기화학적 변화를 일으킨다.

그래서 초심자의 수행도 일상을 다루는 일에서부터 시작되고, 부처와 같은 영적 거장의 수행도 일상의 완성도로서 실력의 대미를 장엄한다. 기억하자. 인간은 하루아침에 결코 위대해지지 않는다. 매일 매 순간, 일상의 작고 건강한 습관들의 총합으로서의 그 무엇이 이뤄진다는 사실을 알자. 창조의 과정은 쉼이 없다.

“we become by doing.”

김현오보스톤교당 교무
김현오
보스톤교당 교무

*보스톤교당 김현오 교무님은 이번호까지 '과학시대의 영성'을 마치고 다음 달부터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마음치유'를 주제로 연재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