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술! 소리로 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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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술! 소리로 나를 만나다
  • 김현오 교무
  • 승인 2021.02.16 15:46
  • 호수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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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와 영성1

 

김현오보스턴교당 교무
김현오
보스턴교당 교무

“제 마음이 불안합니다. 스승께서 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소서!”

“불안한 네 마음을 가져 오너라, 편안하게 해주리니.”

“아무리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이미 너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였노라.”

찰나에 의식의 흐름이 내면으로 향하도록 유도하는 스승의 섬광과도 같은 지혜, 회광의 틈새 순간에 무상·무아의 본성에 눈 뜨고 마는 제자. 둘의 문답이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화로 떠오르는 것은 찰나 회광의 빛이 지금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기 때문이다.

우리 인류의 조상들은 생존을 위해 수백만 년의 시행착오와 무참한 희생을 겪으면서 환경 적응의 초능력자로 진화하며 스스로 위대한 길을 걸어왔다. 생존을 위한 외적 자연환경 적응기술은 물론, 생명의 내적 심리환경을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방법과 기술을 통찰과 사유 그리고 실험적 경험으로 축적해 왔다. 그 결과 필수적인 삶의 기술과 영적 기술을 개발하고 전수해왔다. 이 위대한 삶의 기술을 유산으로 받아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는 참으로 복된 생명이다. 그 삶의 기술 중 하나인 소리 명상을 잘 습득·활용하여 보다 효과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는가?
 

특정 리듬과 패턴을 가진 소리에는 특유의 고유한 힘이 있다.

어떤 소리는 사람을 치유하고, 의식을 고양시키는

힘이 있는가 하면, 어떤 소리는 사람의 몸을 경직시키고,

심리와 의식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인류의 조상들은 두려움에서 해방되고,

기분을 안정시키고 평정시켜 지복에 이르는 길에

소리가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2~3세 어린아이들에게 빠른 리듬감 있는 음악을 들려주면 그 리듬에 맞춰 몸을 움직인다. 음악을 이해해서 그럴까? 아니다. 이해가 필요 없다. 도리어 이해는 장애물일지 모른다. 우주 만물이 그렇듯이, 인간의 몸도 그 자체로 진동하는 생명체이다. 때문에 소리, 특히 리듬감 있는 패턴에 담긴 소리에 공명하여 춤을 추는 것은 자연스런 존재끼리의 소통이고, 반응이다.

그러면 보다 깊은 차원에서 소리는 우리의 본성과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 소리로 가득 찬 세상에서 우리는 어떤 영향을 받고 있을까. 특정 리듬과 패턴을 가진 소리에는 특유의 고유한 힘이 있다. 어떤 소리는 사람을 치유하고, 의식을 고양시키는 힘이 있는가 하면, 어떤 소리는 사람의 몸을 경직시키고, 심리와 의식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인류의 조상들은 두려움에서 해방되고, 기분을 안정시키고 평정시켜 지복에 이르는 길에 소리가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반복되는 리듬과 패턴의 소리가 가져오는 긍정적인 의식 변화를 경험으로 알게 된 것이다.

소리명상은 삶의 기술 중 으뜸이다. 생명의 내적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장치라고도 볼 수 있다. 과학이 부재한 시대에는 주관적인 내적 체험을 근거로 유효성을 입증하며 유행했겠지만, 과학이 발전하면서 연구를 통해서 종교에서 수행하는 소리명상법들이 우리 뇌에서 가장 낮은 주파수인 델타파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다. 특히 감정을 주관하는 변연계, 그 속에서도 대상피질이라는 부분에 두드러지게 효과를 보였다. 몸과 감정, 정신작용들이 일으키는 수많은 신호, 그에 따른 다양한 진동과 소리, 주파수의 총합이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선각자들은 우주자연과 조화롭게 진동할 순수하고 안정적인 파장의 소리를 실험하고 조율하면서 그 역학관계를 알아냈을 것이다.

그것이 소리명상 수행에 담겼다. 규칙적인 소리명상의 수행은 두려움이나 화, 호흡계, 소화계, 생식계, 순환계, 내분비계, 언어, 감성, 인지작용 등 전반적으로 부정적 에너지를 정화하며 순수하게 고양된 의식상태를 불러일으킨다.

소리명상은 무엇보다도 소리의 반복이 생명이다. 왜냐하면 우리 잠재의식의 무한한 힘에 다가가서 접속되기 위해서는 분별의식이 잠시 자리를 비켜 줘야 하는데 반복적인 소리 리듬이 그러한 조건을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수행자는 찰나의 틈새에서 알아차린 본성을 다시는 놓치 않기를 꿈꾼다. 그러기 위해 자기 안의 모든 소리를 조화롭게 모아보고, 인간 덕성의 총화를 내면화하며, 파워 언어들을 자신의 소리로 반복(독송 등)함으로써 무한의식의 장을 연다. 무한한 자유와 해탈을 위해서…. 

 

2월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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