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와 영성] 전지전능의 선언으로 나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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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와 영성] 전지전능의 선언으로 나를 보다
  • 김현오
  • 승인 2021.03.16 01:52
  • 호수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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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술2
김현오보스턴교당 교무
김현오
​​​​​​​보스턴교당 교무

오랜 방황과 좌충우돌의 삶을 살다가 50대에 들어 조금씩 마음의 본처를 찾아 안정을 얻어가고 있는 사람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그는 어린 시절 어느 날 문득 자신이 부모로부터 특히 아버지로부터 충분히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는 참을 수 없는 감정이 가득찼다고 했다. 그 채워지지 않는 공허한 느낌에 기분이 자꾸 나빠지고, 화가 나고, 그래서 학교 가면 친구들과 싸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자신이 부모로부터 충분히 사랑받지 못하기에 가치 없는 존재라는 낮은 자존감이 깊숙이 자리잡게 됐고, 고등학교 이후 줄곧 술, 여자친구, 마약까지 하게 됐다고 한다. 급기야 감옥에 드나들며 성인의 삶을 대부분 절제 없는 생활로 흥청망청 보냈다고 한다.

인간은 자신을 어떻게 규정하고 느끼는가에 따라 행동 선택의 기준이 되고, 삶의 결정적인 방향과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그러한 존재의 진리를 실증으로 보면 한없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쓰디 쓴 대가를 치른 후에야 더욱 빛나는 인생의 교훈들로 재계하고, 해맑은 웃음으로 속내를 드러내고 있는 그의 구김 없는 모습에서 그 어떤 과거의 어둡고 사악한 그림자도 찾아 볼 수 없었다. 그저 천진스럽고 경이로울 뿐이다.

며칠 후 나는 어느 법모임에서 “일원상의 진리란 전지전능한 자기 존재의 진정한 힘의 인식이요, 신앙이란 진리적 사실에 대한 부동의 확고한 신념이요, 수행이란 자신의 전지전능함과 위대함의 증거를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펼쳐내는 위대한 여정이다”라고 정의했다. 언뜻 파격적 표현인 듯하지만,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성자들의 메시지이다.

어느 때보다도 명상이나 각종수행기법, 또는 자기성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모든 관심과 진지한 탐색, 자기성장의 노력, 깨달음을 향한 몸과 마음의 실험과 훈련의 총체, 그 궁극의 끝은 바로 나 자신의 전지전능함을 스스로 선언하고 증명해 보이는 나만의 성장 과정이 아니겠는가. 명상은 그 뜨거운 용솟음을 이끌어 내기 위한 과정이라 본다.

 

괜찮다. 괜찮다.

억겁의 업이라도 억겁의 질긴 기억이라도 괜찮다.

새로운 학습은 과거의 기억을 이기고, 현재를 통제하며, 미래를 창조한다.

자신의 무한의 힘에 대한 조건 없는 선언과 신념은

모든 조건적이고 제한적인 관념을 넘어선다.

“I AM”. 그 무한의 힘을 선언하는 담대함이야말로

자기 자신을 가장 높게 규정할 줄 아는 지혜의 빛이고

위대한 삶으로 나아가는 출정이다.

전지전능한 존재로서의 자신을 인식하고 선언하는 주체적 힘이 인간 삶의 시작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줄곧 이 사실을 가장 자연스럽고 자명한 사실로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졌어야 했다. 사회조직도 이러한 시각으로 인간을 바라보고 삶을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어야 했다.

혹 자신의 위대함에 대한 자기선언이 주저되고 있다면 무엇 때문인지 내면 깊숙이 찾아볼 일이다. 내 안의 어떤 개인적 경험과 기억들, 사회적 인습과 기대감, 두려움이 도저히 밀어낼 수 없을 정도로 무서운 힘으로 가졌는지 돌아볼 일이다.

괜찮다. 괜찮다. 억겁의 업이라도 억겁의 질긴 기억이라도 괜찮다. 새로운 학습은 과거의 기억을 이기고, 현재를 통제하며, 미래를 창조한다. 자신의 무한의 힘에 대한 조건 없는 선언과 신념은 모든 조건적이고 제한적인 관념을 넘어선다. “I AM”. 그 무한의 힘을 선언하는 담대함이야말로 자기 자신을 가장 높게 규정할 줄 아는 지혜의 빛이고 위대한 삶으로 나아가는 출정이다.

종교의 궁극은 바로 이것이다.

“인간은 위대한 시인들이나, 철학자들, 또는 성인들의 빛나는 위엄보다도, 바로 자기내면으로부터 솟아나는 빛을 알아보고 관찰하는 것을 배워야한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도 알지 못한 채, 자신의 생각을 거부하고 기각시킨다. 그저 그 생각은 내 생각이라는 이유로. 그리고는 천재들의 위대한 작품 속에서 자기 자신이 밀쳐냈던 바로 그 생각들이 거기에 담겨있음을 알아본다. 거부되었던 바로 우리 자신의 생각들이 소외된 위엄을 갖추어 우리에게 돌아온 것이다.” (Ralph Waldo Emerson 랄프 월도 에머슨)

나의 “I AM”은 위대한 시인, 철학자, 성자의 “I AM”과 비교했을 때 그 위대성 면에서 터럭만큼도 밀리지 않는다. 하나인 이 빛과 힘이 여한 없이 펼쳐지도록 자신의 인생실험장으로 녹아들게 허용하기만 하면 된다. 무한한 자기표현의 창조적 여정을 위해 나는 지금 나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규정하고 있으며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조율해보자.

3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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