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한마음 챙기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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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한마음 챙기는 날
  • 김관진 교무
  • 승인 2021.04.11 02:38
  • 호수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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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문답감정18

마음일기

경계를 당해 법문에 대조해도 내가 바르게 처리를 한 건지 의문이 들 때가 많았다. 법문에 대조하고 한마음 잘 챙겼으면 마음이 편해야 하는데, 마음 한 편에 자꾸 불편함이 남는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고민을 하다 교무님에게 여쭤보았다. 교무님이 알려준 몇 가지 공부법 가운데서 〈대종경〉 수행품 1장을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니 ‘아차!’ 하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요즘 학교에서 아이가 받아쓰기를 해오면 공책 검사를 하면서 아이에게 늘 하는 잔소리가 있다. “아는 것은 자꾸 틀리면 안 돼~! 이미 다 배웠는데 또다시 틀리는 것은 아니야.” 사실 그것은 내가 들어야 할 꾸중이었다. 교전도 읽어보고 법문 사경도 열심히 해보았다. 그런데 자꾸 틀리고 아직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한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참 부끄러웠다.

아이는 학교에서 공부도 잘하고 별문제가 없다. 내가 아이에게 가르쳐 준다고 한 것은 실은 내 마음에서 일어난 아쉬움과 욕심이었다. 이러한 경계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항상 아이에게 잔소리했다. 어른들의 말씀처럼 일상생활에서 실행이 부족했음을 생활 속에서 발견하고 깨닫게 된 기회였다.

마침 〈정산종사법어〉에 수록된 ‘신앙의 도’를 봉독하게 됐다. “둘째, 자기의 성품 가운데 이 모든 이치가 본래 갖추어져 있음을 발견하고 안으로 믿고 닦는 것을 병진할 것이요. 셋째, 세상 모든 도리가 다 본래 다 한 이치에 근원하였음을 알아서 삼세 모든 부처님과 성인을 두루 공경하고 믿을 것이요. 넷째, 신성에 일관하는 것이니, 그 믿음이 환경과 시일을 따라 물러나거나 끊어지지 않고 어떠한 어려운 경계를 당할지라도 한결같은 신성으로 영생을 일관할 것”이라는 법문을 봉독하며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겨보게 됐다.

교전 읽고 사경만 할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실행해야 한다. 수행의 기본인 일상수행의 요법을 우리 가족 모두 생활 속에서 실천하며 함께 진급해 가면 좋겠다. 그래서 일상수행의 요법을 한국어와 불어로 사경을 해서 프린트하고 잘 보이는 곳에 뒀다. 이제부터는 날마다 한마음 잘 챙기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김관진 교무​​​​​​​봉도청소년수련원 원장
김관진 교무봉도청소년수련원 원장

문답감정

‘경계를 당하여’라는 표현보다는 ‘경계를 대하여’라는 표현을 사용하라고 하셨습니다. 경계를 당하여는 내가 경계에 휘둘리는 수동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내가 주체적으로 경계를 대하여 법으로 대조하고 취사하는 공부를 하는 게 중요합니다. 일상에서 마음챙김 공부를 놓지 않고 있으니 아이의 부족함을 지적하는 꾸중 속에 안으로 자신을 살피고 대조하는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또한 <정산종사법어> ‘신앙의 도’를 통해 공부의 바른길을 찾고 정진하고자 하는 돈독한 믿음을 세우고 상시에서 일상수행의 공부 길을 열어가고자 다짐하는 공부인의 공부심에 격려를 보냅니다. 진리와 사실에 기초하고 응용, 연습, 대조, 주의심으로 일관하여 챙기지 아니하여도 저절로 되는 불리자성(不離自性)의 무시선이 되도록까지 함께 정진합시다.

4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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