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종법사 “해로움에서 은혜 발견하고, 작은 일에 감사하라”
상태바
전산종법사 “해로움에서 은혜 발견하고, 작은 일에 감사하라”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21.04.21 18:40
  • 호수 12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각개교절 전산종법사 기자간담회

대각개교절봉축위원회는 4월 20일 익산성지 종법원에서 ‘전산종법사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전산종법사는 대각개교절 봉축의 의미와 우리사회 마음공부의 해법을 전하고,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법문으로 위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7개 언론사에서 참석했다. 다음은 기자간담회에서 나눈 문답을 원불교 문화사회부에서 전달받아 정리하고 해설을 덧붙였다.

 

전산 김주원 종법사

- 전산종법사께서는 코로나 시국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시국이 어렵긴 해도 넓게 생각해보면, 환경에 대한 생각도 깊어지고 세계가 하나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바이러스라는 질병으로 인해 활동에 제약이 많아 답답하지만, 반면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된 것 같다. 나를 둘러싼 관계에 대한 소중함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 원불교는 이를 ‘은생어해(恩生於害), 해생어은(害生於恩)’이라는 교조의 말씀으로 공부 삼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해로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해로움을 극복함으로써 인류사회가 더 좋아지는 은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밤이 지나면 낮이 오듯이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이나 변화한다는 이치를 알지 못하고 미리 대비하지 못하면 그 피해가 크게 온다. 그러니 항상 이치를 알아 앞날을 준비해야 한다.”


- 대각개교절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첫째는 소태산 대종사(박중빈, 1891~1943)의 깨달음을 의미한다. 둘째는 원불교의 창립기념일이고, 셋째는 원불교 교도들의 공동생일이다.”

원불교는 대각개교절을 경축하기 위해 4월 1일~5월 5일(소태산 대종사 탄생일) 경축기간을 정해 법 잔치, 은혜 잔치, 놀이 잔치를진행한다. 올해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주로 비대면으로 법회와 문화 행사를 열고, 당일 경축일에는 전산종법사가 경축 법문으로 코로나로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법문으로 전한다.

 

전산종법사가 원불교 교조인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 성탑 앞에서 기자들을 향해 미소 짓고 있다. 

 


- 올해 1월, 미국종법사를 임명했다. 그 의미는?

“종법사라는 것은 원불교 교화를 주재(主宰)하는 사람이다. 앞으로는 각 국마다 종법사를 임명해 그 나라 문화와 제도에 맞게 교화도 하고, 신앙과 수행의 방법을 전하게 될 것이다.”

원불교는 한국 자생종교이지만, 국내는 물론 미국·아시아·유럽·아프리카 등 해외 24개국에서 교화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미국종법사는 원불교 최초의 해외 종법사 탄생이라 그 출발에 의미가 깊다. 올해 임명된 죽산 황도국 미국종법사는 미주총부법인이 위치한 원다르마센터(미국 뉴욕주 소재)에서 주재한다.
 

 

전산종법사가 송대 툇마루에서 합장하고 있는 모습. 송대는 교단 기관지인 「원광(圓光)」이 창간된 곳이다. 

- 힘든 시국이지만 세상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50년 전 내가 출가했을 때, 당시 종법사였던 대산종사께서 미래를 전망하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그 가운데 ‘앞으로 우리나라는 도덕의 부모국, 정신의 지도국이 된다’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그 말씀이 현실화되고 있다. 세상의 문명이 더욱 밝아지면 각 종교가 주장하는 신념과 이념보다는 성자들의 본의가 드러나서 각자의 종교를 넘어 서로 융통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그때에 정신세계의 중심축을 담당할 세계종교본부가 우리나라에 생길 것이다.”


- 사회가 어려울수록 갈등과 대립이 심하다. 그에 대한 해법을 말씀해 주신다면?

“스승님들께서는 과거에 시국이 불안할 때에 ‘자네, 아기 키워 봤는가. 아기들은 아프면서 크네. 안 좋은 일이 생길 때는 이를 반면교사 삼으면 세상은 더 좋아질 것이네’라고 하신 적이 있다. 한 치 앞을 못 보던 시국에도 우리가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시대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희망을 말씀하셨다. 사회와 국가도 마찬가지다. 갈등과 대립이 있다 할지라도 이로 인해 더 좋아지리라는 확신을 가지면, 지금의 어려움은 반드시 극복될 것이다.”

 

- 평소 자주 말씀하시는 경전의 가르침이 있다면?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정전> 일상수행의 요법 5조)는 말씀을 많이 새긴다. ‘원수를 사랑하라’라는 성경 말씀과도 같다. 인류가 이 가르침만 잘 실현해도 이 세상은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다. 쉬운 말씀 같지만, 실천은 어렵다. 작은 일에서부터 감사를 발견해 보자.”
 

종법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 전산종법사.


- 앞으로 교단을 위해 꼭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재가출가 교도들의 상시훈련 문화를 다시 살려내려고 한다. 교단의 외형이나 제도는 (웬만큼) 갖췄다고 본다. 이제는 교단의 수행풍토를 정착시켜야 한다. 원불교는 생활종교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교리의 본질이 드러나야 한다. 그것을 독려하고 조성해 가는 일이 나의 역할이다.”

 

원기106년 대각개교절 포스터

한편 원불교는 코로나19 속에서도 원기106년 대각개교절 봉축행사를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중점사업으로는 법 잔치에 봉축 봉고식과 천여래등 점등식, 특별기도, 경축 기념식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은혜 잔치로는 무료진료사업, 생명나눔 헌혈사업, 은혜의 김치 나눔, 평화·환경 활동 지원사업, 은혜나눔 장학금 지원사업 등이 각 지역사회에서 펼쳐지고 있다. 놀이잔치로는 원불교문화예술축제 등이 준비돼 있다.

원기106년 대각개교절 기념식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4월 28일 온·오프라인으로 국내외 각 교당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중앙총부는 당일 오전 10시 반백년기념관에서 내빈 약간인을 초청해 기념식을 연다. 이날 중요 경축행사로 『원불교전서』 개정증보판을 법신불 전에 봉고 올릴 예정이다. 경축식 축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종교지도자들의 영상으로 대체한다.




(웹광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