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적 자기 관찰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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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적 자기 관찰의 기술
  • 김현오 교무
  • 승인 2021.05.15 02:48
  • 호수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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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와 영성 4
김현오<br>보스턴교당 교무
김현오
보스턴교당 교무

깨달음을 얻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활 만드는 사람은 활을 다루고, 뱃사공은 배를 다루고, 목수는 나무를 다루고, 지혜 있는 사람은 자신을 잘 다룬다.”

이렇듯 부처님 오신 5월에 잘 다뤄져야 할 ‘자신’을 다시 비춰보자.

먼저 자신에게 주어진 육체의 세포공동체에 필요한 영양과 산소 공급은 적절한가? 동물로서 온전한 기능을 촉진하는 신체적 움직임은 충분한가? 신경과 내분비계, 근육의 활동에 안정적 휴식을 공급하는 수면은 충분한가? 일상의 생각, 감정, 느낌, 언어, 행위는 정당한 목적과 소명이 이끄는 대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건강한 생명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가?

부처님은 현대과학이 발전하기 훨씬 이전에, 통찰이라는 내적 감각을 깨워 찰라 간에 일어나는 미세한 생각, 관념, 감정들이 몸의 장기와 기관, 근육, 세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아냈다. 생명의 내적 상태의 변화, 조절, 조화, 건강(즐거움)의 원인, 또는 질병(고통)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인체의 생화학적, 심리적 상호조합과 상관관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은 분이라는 사실에 경이로움을 표한다. 몸과 마음이 하나로 작동되고 있으니, 생명 전체를 통합적으로 바라보고 온전하게 기능할 수 있도록 하려는 모든 의식·잠재의식의 힘과 노력이 바로 자신을 잘 다루는 일임을 다시금 챙기게 되는 5월이다.

그래서 마음공부는 몸을 위해서 하는 것이고, 몸의 관리와 단련은 마음의 온전함을 세우기 위한 것이라 해도 틀리지 않다. 마음과 몸이 함께 온전하고 충실할 때 인간의 인간다움을 온통 드러낼 수 있다.

 

몸에 좋은 약이 있듯이, 몸에 이로운 생각이 있고,

몸에 이로운 감정과 느낌이 있고, 몸에 이로운 언어가 있고,

몸에 이로운 행동이 있으며, 몸에 좋은 리듬과 흐름이 있다.

구조적으로 균형 있고, 내부적으로 활력 있으며,

기능적으로 유연하고 자유로운 몸을 상상해 보자.

무한한 창조의 날갯짓을 펼치게 될

조화롭고 멋진 몸을 상상해 보자.

몸의 생리적 신호와 느낌, 심리적 현상 간의 변화를 실시간 전체적으로 알아차리는 수행으로 5월을 축복하자. 신체 내부의 장기와 기관, 근육, 세포들이 끊임없이 보내오는 생리적 신호를 주시하자. 그 느낌, 정서적 반응에 대한 알아차림, 그리고 일어나는 생각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다 보면, 자신에게 일어나는 물리적 반응들과 하나로 연동되어 작용하는 전체적인 에너지 역학관계에 있음을 통찰하게 된다. 그러면 좀 더 순발력 있고 안정적인 상태로 돌릴 수 있는 자기 고유의 응급대처 능력이 자연스럽게 단련된다. 이것은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본연의 힘이 발현되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건강하게 살고 싶고, 비전을 실현하고 싶고, 본성의 힘을 최대치로 발휘해 세상과 함께 살고 싶어한다. 그런데 이 모두를 자신의 뜻과 같이 성취하는 원만한 일생이 얼마나 될까? 원만성취의 그 길에 닿기 위해, 꼭 해결해야 할 중요한 관문이 바로 ‘몸’이다. 다시 몸은 전기화학적 생명의 온전함을 회복하는 데 ‘마음작용이 결정적으로 간섭된다’는 엄중한 진리도 잊지 말자.

몸에 좋은 약이 있듯이, 몸에 이로운 생각이 있고, 몸에 이로운 감정과 느낌이 있고, 몸에 이로운 언어가 있고, 몸에 이로운 행동이 있으며, 몸에 좋은 리듬과 흐름이 있다. 구조적으로 균형 있고, 내부적으로 활력 있으며, 기능적으로 유연하고 자유로운 몸을 상상해 보자. 무한한 창조의 날갯짓을 펼치게 될 조화롭고 멋진 몸을 상상해 보자.

그리고 각자에게 일어나는 마음의 간섭을 깊이 알아차리자. 몸과 마음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다루는 능력은 지혜에서 나온다. 지혜는 모든 힘의 원천이 아닐까 한다. 지금 나의 마음 상태는 몸에 어떠한 전기화학적 물질과 작용을 일으키는지 몸의 신호로 알아차림 해보자.

5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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