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심작악前心作惡과 후심기선後心起善 - 참회문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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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심작악前心作惡과 후심기선後心起善 - 참회문 ②
  • 라도현 교도
  • 승인 2021.05.24 02:42
  • 호수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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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의 공즉시색 42
라도현 교도<br>​​​​​​​화정교당<br>
라도현 교도
화정교당

「대범, 참회라 하는 것은 옛 생활을 버리고 새 생활을 개척하는 초보이며, 악도를 놓고 선도에 들어오는 초문이라, 사람이 과거의 잘못을 참회하여 날로 선도를 행한즉 구업(舊業)은 점점 사라지고 신업은 다시 짓지 아니하여 선도는 날로 가까와지고 악도는 스스로 멀어지나니라.」

「그러므로, 경에 이르시되 “전심작악(前心作惡)은 구름이 해를 가린 것과 같고, 후심기선(後心起善)은 밝은 불이 어둠을 파함과 같나니라” 하시었나니…」

여기서 또 중요한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이전에 악을 저질렀던 것은 마음이 어둠에 덮여있었기 때문이고, 뒤에 선한 행동을 하는 것은 마음이 어둠이 걷혀서 밝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위 구절의 출처가 다음과 같이 나와 있습니다.

어느 때 외도 바라문교에 한 여인이 있었는데 이름이 제위(提韋)라고 하였다. 그녀는 남편도 없고 집도 가난하였기 때문에 홀로 자책하면서 “너무나 외롭고 가난하니 이 몸을 불살라서 하늘에 제사 지내어 다음 생의 복을 구하리라.”고 하였다.

이때 발저바(底婆)라는 한 비구가 있었는데 그녀를 일깨워 말하기를, “여기 소가 한 마리 있는데, 수레를 끄는 일이 너무나 힘들어서 수레를 부숴버리려고 한다. 하지만 그 수레를 부순다고 하더라도 뒤이어 또 다른 수레가 와서 그 목덜미에 멍에가 걸리게 될 것이니, 그것은 죄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도 이와 같다. 비록 백천만 생에 몸을 불사른다고 해도 죄업의 인연은 계속되어 없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그대는 지금 한 번 몸을 불살라서 죄가 없어지기를 바라니 어찌 이치에 맞겠는가?”

이에 제위가 사뢰기를, “어떻게 하면 죄를 없앨 수 있겠습니까?”

비구가 답하기를, “전심작악은 구름이 달을 덮은 것과 같고, 후심기선은 횃불이 어두움을 없애는 것과 같다[前心作惡 如雲覆月 後心起善 如炬消闇]. 스스로 죄를 없애는 방편이 있으니, 이미 지은 죄를 현생에 달게 받으면 후생에는 좋은 곳에서 태어나리라.” 〈佛說未曾有因緣經〉

우리는 선악이란 사람이 자기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그렇게 치부하지 않고, 이 선과 악을 횃불이 어둠을 파하는 것과 구름이 해(달)을 가린 것으로 비유합니다. 왜 이렇게 말하고 있을까요?

「구름이 해를 가렸다」는 것은 (일원상과 같이)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우리 본성의 지혜가 온갖 망상 분별의 구름으로 뒤덮여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어리석고 그릇된 행위를 하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악을 뿌리 채 끊으려고 한다면, 우리 자신의 텅 비고 밝은 자성을 회복해야만 한다는 뜻입니다. 어둠을 몰아내고자 하면 그 어둠과 끝없이 싸울 게 아니라, 무엇보다도 저 밝은 태양을 드러나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마음바탕(심지)을 회복해서 자성의 지혜광명을 드러내면, 태양이 어둠을 모두 부수는 것처럼, 일체의 행위에서 악의 자취를 찾아볼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근본되는 참회이며, 우리 교전에 있는 일원상의 수행입니다.

​​​​​​​5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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