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높은 자살률, 원불교 사은으로 바라본 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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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높은 자살률, 원불교 사은으로 바라본 예방법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21.05.29 15:26
  • 호수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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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종교인연대 릴레이세미나
원불교의 생명존중과 자살예방 세미나에 참석한 발표자와 주최자들.

 

한국종교인연대가 주최하고 한국종교인연대와 한국생명운동연대가 공동주관한 ‘원불교의 생명존중과 자살예방’ 세미나가 5월 28일 서울교구청 청소년멀티룸에서 열렸다. 이 세미나는 2021 행정안전부 공익지원사업으로 상생문화 확산 생명운동교육사업의 일환으로 종교별 릴레이로 진행된다. 불교계에 이어 원불교가 두 번째로 세미나를 열었다.

본 교육사업을 앞장서 이끄는 김대선 한국종교인연대 상임대표(원다문화센터장)는 이날 개식사에서 “최근 자살로 생명을 잃은 간호사 공무원과 청소년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면서 책임감을 더욱 무겁게 느꼈다. 오늘은 원불교 사은 사상에 바탕해 생명 존중과 자살예방에 대해 조예가 깊은 두 박사, 장택희 원다문화센터 기획본부장과 최도운 원불교역사박물관 교무의 발표를 듣게 됐다”라면서 “원불교에서는 생명을 존중하고 생명을 살리는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려고 한다. 종교인의 사명감을 행동으로 이끌 수 있게 힘을 합해 달라”고 말했다.

발표는 장 기획본부장의 ‘대한민국 자살 현황과 예방 정책을 위한 몇 가지 교리적 실마리’와 최 교무의 ‘원불교 생명존중과 자살예방’에 대한 연구가 이어졌다. 두 발표자는 자살에 대한 이론적 배경이나 실질적인 예방방법까지 제시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한 문제는 개인을 넘어 사회와 국가의 공동책무이며 종교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택희 기획본부장은 ‘대한민국 자살 현황과 예방 정책을 위한 몇 가지 교리적 실마리’에 대해 발표했다.

 

먼저 장 기획본부장은 참석인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자살이 많이 일어나는 계절과 자살이 많이 일어나는 시간대는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맞춘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의외의 정답이 공개됐다 ‘여름’과 ‘점심시간’이었다.

그는 “자살은 인간사회활동의 결과물”이라며 “대한민국이 OECD 국가 중에 자살률이 가장 높은데 ‘언제부터 자살률이 심해졌는가’하고 물음을 던지면 그 결과가 IMF외환위기 때 급격히 증가했고 그다음 2003년 카드대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를 기점으로 더욱 크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라고 밝혔다. 2011년부터는 자살률이 인구 10만 명당 31.7명까지 높아져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연령층은 80세 이상자(69.8명)가 가장 높고 그 뒤에 50대(33.4명)가 잇고 있다.

그는 “소태산 대종사께서 〈정전〉에 과학의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인간은 물질의 노예생활을 면치 못한다고 했다. 그 파란고해의 생활은 제2차 세계대전보다 더 어마어마한 일이 될 것이다”라면서 자살인식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그 해법으로 원불교 은혜 사상을 제시했다. 그는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恩]”라는 말은 내 안에 부처를 발견하고 그 잠재성을 발휘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종교인들은 강연, 설교, 설법, 강론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널리 일깨우는 자리를 자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도운 교무는 “자살예방의 방법은 생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교무는 “자살예방의 방법은 생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오랜 연구와 사례를 통해 출간한 『생사 노트』를 소개했다. 『생사 노트』에는 생사관-죽음은 무엇인가, 사후세계는 어떻게 다녀올 것인가. 자살예방의 해결책이 담겨 있다. 이는 원불교 교무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만들어낸 자살예방·생명존중에 관한 지침서이다. 최 교무는 지금도 기회가 있으면 교재와 함께 생사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6월 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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