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보고 듣는 공부
상태바
온전히 보고 듣는 공부
  • 김관진 교무
  • 승인 2021.06.26 00:22
  • 호수 12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음공부 문답감정
김관진 교무<br>봉도청소년수련원 원장<br>
김관진 교무
봉도청소년수련원 원장

교도정기훈련을 진행하기 위해 지방으로 이동했다. 지난해에도 훈련을 진행했던 교당이라 다소 여유 있는 마음으로 일요일 오전 10시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시간에 맞춰 출발했다, 교당 근처에 도착했을 때 교당 주임 교무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곧 도착한다고 답하고 교당에 도착하니 9시 23분경이다. 교당 주차장은 이미 교도들 차로 가득했고 교무님이 교당 현관에 나와서 교도들과 우리를 마중해줬다. 알고 보니 훈련 시작이 9시 30분이었다.

그때야 정신이 번쩍 났다. 지난해에는 오전에만 진행했기에 10시에 시작했으나 올해는 오전, 오후 하루 2번으로 나눠 진행하기로 해서 시간이 변경된 것이다. 일정을 서로 조정하는 중에 시작하는 시간을 전해 들은 것을 그제야 생각해 냈다.

오전, 오후 하루에 두 번 하는 훈련이 처음이라, 빠듯한 일정을 챙기는 데 마음을 쓰느라 오전 시작 시간에 대한 유념을 하지 못해다. 하루 전에라도 최종적으로 전화를 드려 일정을 한 번 더 챙겼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급히 준비물을 챙기고 시작했으나 마이크 선도 문제가 생기고 PPT 강의 시스템도 약간 문제가 있어서 시작이 다소 어수선했다. 다행히 큰 문제 없이 훈련을 잘 마무리하고 돌아오며 수많은 일상의 경계 속에서 가림없이 온전히 보고 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챙기는 계기가 됐다.

그런 와중에도 교당 교무님은 누구를 탓하거나 화난 기색을 보이지 않고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고 바로 우리를 훈련장소로 안내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교무님의 그 마음도 헤아려보니 평소에 공부한 내공이 드러나 어떤 경계에도 불편함이 없이 일이 잘 진행되도록 도움을 준 게 아닐까 생각됐다. 그 마음이 나에게도 깊이 전달 되는 것 같았다. 이번 훈련은 경계 속에서 공부하게 된 기회였다.

 

문답감정

<정전> 일원상의 진리편에 ‘언어명상이 돈공하여 공적영지의 광명을 따라 언어명상이 완연하여~’라고 하셨습니다. 대화를 나누거나 업무상 일을 볼 때 우리는 항상 과거의 관행과 습관으로 그 일을 대하기 쉽습니다. 지난해 훈련과 올해 훈련이 분명 다른 방식의 훈련이었음에도 하루 두 번 진행하는 훈련에 대한 부담감이 자리하니 시작 시간에 대하여 상대의 말에 온전히 귀 기울여 듣지 못합니다. 경계마다 일마다 언제나 처음이고 한 번이고 시작인 마음을 챙겨 그 빈 마음으로 늘 분별주착 하는 마음을 챙기고 챙기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일원상 법어에서는 이 원상은 귀를 사용할 때에 쓰는 것이니 원만구족한 것이며 지공무사한 것이라 했습니다. 공부인은 내 생각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도 듣고 있는 그대로 보게 됩니다. 마침 이번 교도 훈련의 주제 강의가 일원상의 진리와 마음공부였습니다. 실지 경계에서 작용하고 있는 마음을 분명하고 정확하게 공부하는 소중한 경계였으니 경계가 은혜입니다.

또한, 긴박한 상황임에도 요란함이 없이 그 일에만 오롯이 전념하는 교당 교무님의 심법을 통해 무언의 감동을 받았으니, 이번 훈련은 훈련원 교무들이 실지 훈련을 받고 온 것 같습니다.

7월 2일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