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심야선방...내가 머무는 곳이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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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심야선방...내가 머무는 곳이 선방
  • 이선빈 객원기자
  • 승인 2021.07.11 22:47
  • 호수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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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청년회, 심야선방 시즌2
주제, 훈련의 힘을 믿어볼까

 

원불교청년회(회장 박인수)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대면 청년심야선방을 진행했다. 7월 2일~5일까지 4일간 열린 이번 청년심야선방은 매일 저녁 8시부터 2시간 동안 온라인 줌으로 진행했다. 선방을 신청한 선객들에게는 사전에 훈련키트(프로그램북, 선복, 인센스 스틱 등)가 각각 집으로 배송됐다. 이번 선방에는 교무 11명을 포함한 총 90명(남 49명, 여 41명)이 입선했다.

첫날 결제식에서 윤대기 청소년국장(원불교청년회 담임교무)은 청년심야선방의 주제인 ‘훈련의 힘을 믿어볼까’라는 메시지로 결제법문을 전했다. 윤 국장은 “훈련의 힘을 더 크게 믿어보고 그만큼 진급하는 훈련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훈련이란 법을 몸에 새기는 일이다. 여기에 덧붙여 이제는 ‘훈련을 집 안에 들이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가장 많이 머무는 곳은 집이다. 집에서 신·분·의·성을 행하고 무시선·무처선을 행할 수 있어야 공부가 진급된다”며 교당을 다니며 하는 공부 외에도 집에서 스스로 입선을 하고 정진하는 훈련이 돼야 오래오래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제식을 마무리하면서는 청년선방 사전신청 시 미리 질문받았던 청년들의 고민이 공유됐다. 가장 많이 언급된 청년들의 고민은 자아실현, 공부와 관련된 고민이었는데 이에 대해 윤 국장은 “모든 일에 있어서 정성심과 주의심을 놓지 않는 ‘존심’이 성공의 원인이 되고 ‘방심’이 실패의 원인이 된다”며 ‘존심’을 꾸준히 지킬 수 있도록 수양력에 공들일 것을 당부했다.

이어진 2부에서는 조건중 교무(대전충남교구사무국)의 지도아래 선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첫날 선 수행에서는 염불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받고 줌을 통해 함께 염불 실습을 했다. 청년교도들이 훈련시간 외에도 언제든 혼자서 선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염불과 좌선의 방법을 몸에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3일차 선 수행부터는 ‘마음일기’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이용해 염불과 좌선 실습이 이뤄졌다. 휴대폰으로 ‘앱’에 접속해 시간과 반복 횟수를 설정하면 정해진 시간마다 경종소리가 울리는 프로그램으로, 집에서도 편하게 염불과 좌선 훈련을 할 수 있게 도왔다. 이외에도 〈대종경〉 수행품 2장 중 ‘수양력 얻는 빠른 방법’과 좌선, 염불, 명상이 가져다주는 효과를 상시로 되새겨 비대면으로도 꾸준히 수양할 수 있게 제시했다.

 

 

경전공부와 일기법 공부는 2일차와 3일차 훈련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두 가지 공부 모두 실습에 초점을 맞춰 강의가 이뤄졌다. 프로그램북에 실려 있는 〈대산종사법어〉 운심편을 다 같이 사경하는 시간을 가진 후, 일기법에 대한 강의를 듣고, 줌 소회의실 기능을 이용해 사전에 배정된 단별로 모여 지도교무와 함께 서로의 일기를 발표하고 회화를 나눴다.

마지막 날 해제식에서는 4일간의 선방에 참여한 청년교도들의 감상이 이어졌다. 대전교당의 한 청년교도는 온라인으로 진행한 선방에 대해 “원불교가 시대와 상황에 맞게끔 변화하는 유연한 종교임을 느꼈다. 줌과 앱을 이용해 어디에 있든 다 함께 선과 수양을 하는 것이 무시선·무처선의 기술적 실현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감상을 전했다.

이외에도 “좌선을 틀에 얽매이지 않고 시간과 장소와 방법에 구애받지 않고 한 것이 신선했다, 바쁜 현대인들이 저녁에 시간을 내어 훈련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는 등 시간과 거리의 제한이 덜하고 접근성이 비교적 높다는 점에 점수를 높게 줬다. 토성교당의 한 청년교도는 “일기를 쓰면서 나를 성찰할 수 있어서 좋았고 다른 사람의 일기 발표를 들으며 (스스로의) 생각을 점검하게 된 점도 좋았다”라는 감상을 발표했다. 일기법과 단별 회화시간에 대해 긍정적인 효과를 이야기한 청년교도들의 의견도 다수 있었다.

 

 

윤 국장은 프로그램북 맨 첫 장에 적혀있는 ‘오래오래 계속하면’이라는 구절과 맨 마지막 장의 〈대산종사법어〉 제9동원편의 성경신(誠敬信) 법문을 언급하며 “결제식 때 이야기한 훈련이란 법을 몸에 새기는 것이라는 게 정법을 믿고 체 받는 마음으로 살자는 것이다. ‘성경신’을 마음에 새기며 한결같이 오래오래 (훈련을) 계속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며 청년들의 상시훈련을 응원했다.

원불교 청년회는 이번 청년심야선방 이후에도 앞으로 매월 마지막 날마다 청년심야선방을 열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상황 속에서도 상시로 청년교도들의 훈련을 돕겠다고 밝혔다.

 

7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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