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취소로 인한 요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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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취소로 인한 요란함
  • 김관진 교무
  • 승인 2021.08.08 08:22
  • 호수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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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문답감정 22

코로나로 2박3일 숙박이용을 예약했던 손님이 취소 전화를 해왔다. 예약금 관해 묻는다. “네, 돌려 드려야지요”라고 하니, 혹시 10월경에 예약을 할 수 있냐고 한다. 가능하다고 했다. 만일 10월에도 상황이 좋지 않아 일정이 취소된다면 전액을 환급해 주는지 묻는다. 순간 화가 난다. 그건 안 된다고 했다.

지금 예약 취소하고 예약금을 환급받든지 다시 예약하든지 선택하라고 안내하고 전화를 끊었다. 속이 부글거린다. 예약금 환급 규정을 복사해서 그 단체에 보냈는데, 그 문자가 되돌아왔다. 해약한 날에 따라 금액을 삭감하고 환급해 준다는 규정을 확인시키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문자가 반송됐다. 순간적으로 다행이다 싶었다. 마음이 요란한 상태에서 문자를 보냈음을 살피게 됐다.

화가 나는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규정은 예약금 전부를 환급하지는 않으나, 코로나19로 취소하는 상황에는 예약금을 돌려주기로 운영회의에서 결정했다. 그렇기에 화날 이유가 없는데 계속 취소 건이 늘어나니 마음이 불편했다. 거기다 예약금을 환급해 줄 수 있느냐는 말에 더 요란함이 올라왔다. 코로나 상황으로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터라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장님에게 의논하니 일단 이번 건은 예약금을 돌려주고, 10월 건은 그때 가서 보자고 한다.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어 걱정이 많은데 불구하고 또 앞으로의 일도 미리 당겨서 걱정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지출은 계속되는데, 수입은 적으니 민감해진 것 같다. 코로나19로 일상생활이 무너진 지 한 달, 뉴스에서는 사람들이 불안감과 함께 분노의 감정도 크게 느낀다고 한다. 평범할 때 특별한 생각하기 어렵고, 특별할 때 평범한 생각하기 힘들다고 한다. 지금은 특별한 때, 평상심을 유지하고 위생과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키면서 평범하게 일상의 생활을 이어가는 일이 중요하다. 오늘도 일상에 충실해야겠다.

 

김관진 교무<br>봉도청소년수련원 원장<br>
김관진 교무
봉도청소년수련원 원장

문답감정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계속하여 예약이 취소되니 운영자의 입장에서 매우 힘들고 걱정 되고 마음이 요란해지죠. 먼저 운영을 걱정하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고, 또 취소 전화가 여러 차례 있게 되니 그 마음이 연동되어 화가 일어납니다.

최초 코로나로 인하여 펜션 운영이 걱정되는 그 요란해진 그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그에 따라 있어지는 경계에 내 마음은 예민하고 불편하게 작용합니다. 힘든 상황을 당해 취소하는 전화에 일어나는 요란해진 그 한마음을 살피니 내가 예민했던 부분도 보이고 현재 상황과 상대방의 처지도 보여서 원래의 마음이 세워집니다. 화가 난 마음으로 일을 처리하고 나면 꼭 후회되는 것은 일에 대한 바른 시비를 헤아리지 못하고 감정으로 취사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경계를 통하여 늘 안으로 마음을 챙겨 그 요란할 때가 경계임을 알아차리고 멈추는 공부와 밝은 지혜로 시비와 일의 순서를 세우고 일을 처리하는 상시 응용, 유무념 공부에 정진하기를 바랍니다. 경계를 공부 삼으면 모두가 은혜입니다.

8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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