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탁소리] “시대를 통찰하는 책임 있는 지도자 나와야”
상태바
[목탁소리] “시대를 통찰하는 책임 있는 지도자 나와야”
  • 한울안신문
  • 승인 2021.09.08 01:24
  • 호수 1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산 이성택 서울교구 교령
교산 이성택 서울교구 교령

 

리더십의 중요한 요소는

‘집단지성을 상시에 가동시킬’

조직력을 갖추는 것이다.

교단 4대설계특별위원회 같은

구태의연한 발상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가동되고 있는

싱크탱크(Think Tank)가 필요하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매일 SNS로 받는 그날의 칼럼을 꼼꼼히 살피며 시대 트렌드를 읽어가는 스승이 있다. 정년 퇴임 후에도 WBS원음방송 교리 강의를 매주 쉬지 않고 녹화하는 교산 이성택 서울교구 교령이다.

수년째 방송 강의를 하다 보니, 이 교령은 하루도 공부를 거를 수가 없다. 별일 아니면 오전은 강의 준비에만 매진한다. 이 교령은 “세상은 빠르게 변하니까 교법을 시대화·생활화·대중화하는 데 멈춰서는 안 된다. 계속 진행형이어야 한다”면서 공부하지 않는 교단을 걱정했다.

그리고 8월 끝자락에서 이 교령이 전화를 걸어 “법인정신이 왜 사무여한(死無餘恨)이냐”고 물었다. 이유인즉, 교단이 아직도 ‘사무여한’에 갇혀 소태산 대종사가 구인선진과 함께 100일 기도(원기4년 법인기도)를 올린 본의를 통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찰이 없는 실천과 판단은 ‘허망한 것’이라는 스승의 죽비소리를 듣고 찾아뵙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시대 사무여한 ‘책임정신’

요즘 이 교령은 어느 교무의 설법 제목처럼 우리 교법이 ‘커피 맛은 좋은데 디자인이’ 별로인 상황에 답답해했다. 소태산 대종사는 ‘도탄에 빠진 창생을 우리가 구원하자’며 법인기도를 했는데 정작 우리는 물질 개벽 시대에 살면서 물질을 모르고, 세상의 아픔을 눈으로 보면서 외면하고 있음을 돌아봐야 한다고 말한다. 대종사와 구인선진의 사무여한(법인정신)은 세상의 아픔에 우리가 책임지겠다는 것, 즉 ‘책임 정신’이라고 해석했다.

때문에 시대의 트렌드인 ABC(AI, Big data, Cloud)를 정확히 알아야 하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매일 외로움과 고통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시대를 읽는 교리적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시대에 맞는 교리 해석과 교법 실천이 지금 우리에게 놓인 책임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인본주의 넘어 은본주의로

방송 강의를 준비하다 모르거나 궁금한 게 있으면 태블릿을 켜고 몇 자만 입력하면 관련 검색결과가 주르륵 나온다. 세상을 변화시킨 IT 기술의 발달은 편리하면서도 인간을 ‘물신화(物神化)’ 시켜버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를 망각하지 않기 위해 그는 ‘정신개벽 은혜감사(精神開闢 恩惠感謝)’라는 글귀를 늘 옆에 두고 산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누가 불러왔는가. 생태계를 파괴하고 숙주를 교란시킨 인간의 탐욕의 결과다. 우리는 자본주의가 불러온 인본주의에서 벗어나 모든 생명체가 서로 연결돼 있음을 깨닫는 ‘은(恩)본주의’로 나가야 한다. 우리의 법인정신은 물신주의에 빠진 중생들에게 은(恩) 사상을 심어주어 ‘물질이 개벽 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라는 시대적 책임을 알리고 함께 실천하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코로나는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 불공해야 하는 은혜이며 감사의 대상이다.”

 

제2 법인성사는

이 교령은 “리더십의 중요한 요소는 ‘집단지성을 상시에 가동시킬’ 조직력을 갖추는 것이다. 교단 4대설계특별위원회 같은 구태의연한 발상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가동되고 있는 싱크탱크(Think Tank)가 필요하다.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 리더는 집단 구성원들이 가진 능력이 분야별로 발현되도록 조직화해야 한다. 소태산 대종사가 대각 후 시도한 첫 사업이 ‘인적 네트워크(여덟 제자)’ 구성이었다. 교단의 제2 법인성사는 양계인증에 있다. 교단 개혁은 대중으로부터 인증받는 지도자가 나와 시대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데서 시작한다. 인지가 개벽된 세상, 구태의연한 생각에 머물지 말고 신선한 생각 새로운 태도로 교단을 운영할 지도자가 나오길” 염원했다.

9월 10일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