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심 깃든 수원, 하얀 축제로 과거·현재·미래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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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심 깃든 수원, 하얀 축제로 과거·현재·미래 잇다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21.10.14 00:37
  • 호수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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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천교구청·수원교당 제4회 소멸과 생성의 하얀 축제
고 사도세자·혜경궁 홍씨·정조대왕 영가
신축불사 동참자·코로나19 희생 영가

 

경기인천교구청·수원교당 신축 불사로부터 시작한 ‘소멸과 생성의 하얀 축제’(이하 하얀 축제)가 올해로 4회째를 맞이했다. 원불교 2세기 전법교화의 도량이 되고, 수도권 교화의 새로운 희망을 염원하며 원기103년 봉불한 경기인천교구청·수원교당(이하 교구청)은 효의 도시 수원에 걸맞게 원불교 천도 의식으로 효의 정신을 이어왔다.

수원 화성행궁 인근에 위치한 교구청은 과거·현재에 이르기까지 생을 달리한 영가들의 천도 축원을 염원하며 10월 10일(일) 교구청 대각전에서 하얀 축제를 열고, 앞서 일주일간은 특별천도재로 마음을 모았다. 이날 천도재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참석인을 30명으로 제한하고, 유튜브 ‘원불교수원’ 채널에서 생중계했다.

하얀 축제에 올린 영가는 고(故) 사도세자 이선 영가·혜경궁 홍씨 영가·정조대왕 이산 영가 및 고(故) 신축불사 동참 2,200위 영가, 코로나 희생자 2,500위 영가를 비롯한 4,703위다.
 

고사는 조제민 경인교구 교의회의장과 전덕선 수원교당 교도회장 및 부회장이 함께 올렸다.


고사는 조제민 경인교구 교의회의장과 전덕선 수원교당 교도회장 및 부회장이 함께 올렸다. 특히 조 의장은 고사를 통해 사도세자·혜경궁 홍씨·정조대왕 영가를 호명하며 각각의 원한을 달래고 넋을 위로했다. 이어 교구청·교당 교무진이 불단에 올라 설명기도, 성주, 천도법문, 독경으로 생사 해탈의 참 열반길로 인도했고, 안산교당 김선지 교무의 축원문과 영산선학대학교 이응준 교무의 추모의 노래(‘천 개의 바람이 되어’와 ‘꽃병’)가 영가는 물론 참석인들에게 생사의 의미를 깨닫는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설법을 전한 이성택 서울교구 교령.

 

이날 설법을 전한 이성택 서울교구 교령은 경인교구의 천도 의식 ‘하얀 축제’는 원불교 교법을 사회화하여 문화로 승화시켰다고 칭찬했다. 이 교령은 “지금 시대는 종교 다원주의 시대이며, 다양한 세대가 서로 어울려 사는 융합의 시대”라면서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당부하고자 하는 세 가지 명제에 대해 전했다. “첫째, 과거는 빨리 잊어버리되 참고는 해야 한다. 오늘 천도재에서 (효의 도시 수원의 근간이 된) 사도세자부터 코로나19 희생자 영가까지 다 챙겨서 천도 축원을 올렸으니 영가들은 과거의 착(着)을 놓고 새 몸을 받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그런 의미에서 교구청에 조성한 ‘효심관’(과거·현생의 모든 부모의 역사를 기념한 곳)은 원불교 교법과 사상을 문화로 승화시킨 적절한 건축물이라고 의미를 짚었다.

이어 이 교령은 “현재는 미루지 말고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라. 영가들은 오늘의 천도 정성에 조감하여 최선을 다해 천도를 받아야 한다. 셋째, 미래는 포기하지 말고 원을 개척하라. 현재 일어나는 일은 복잡한 일들의 연속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미래를 개척하고자 하는 원을 가지고 살아라. 염원이 없으면 살았으되 죽은 사람이다. 영가들은 대 원력을 세우자”라고 부촉했다.

지난 4년간 교구청 봉불과 하얀 축제로 원불교가 지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게 정성을 다해온 김홍선 경기인천교구장은 이날 감사인사를 전했다. 


지난 4년간 교구청 봉불과 하얀 축제로 원불교가 지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게 정성을 다해온 김홍선 경기인천교구장은 그간 협력해 준 분들에게 감사·보은의 인사를 전했다. 특히 이날 자리에 함께한 조제민 의장과 전덕선 교도회장, 영가들의 이름을 써서 13개 족자로 만들어준 동안양교당 이법은 교도, 임시 법당을 제공해준 김명증 수원시립노인전문요양원 원장에게 감사를 표했다. 김 교구장은 정조대왕의 효심이 깃든 이곳 수원 화성 자락에 대지 2852.89㎡, 건평 3692.56㎡의 교구청·교당을 신축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기원인의 대신성, 대참회, 대보은의 염원 덕분이다. 오늘 천도를 받는 영가들이 기원인들의 은혜와와 축복과 위력으로 인도 수생하기를 염원한다”라고 전했다.

하얀 축제에 참석한 수원교당 김명주 교도부회장은 “기적 같은 (교구청) 신축 봉불이었다. 건축 기금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시작한 불사인데 보이지 않는 영가들의 도움이 있었구나, 하는 것을 오늘 느꼈다. 교구장님이 아침마다 팔달산 정조대왕의 동상 앞에서 기도하신 뜻을 이제 알 것 같다. 혈심과 신성과 효심으로 이룬 불사다”라고 감사와 보은을 다짐했다.
 

10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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