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술11] 영웅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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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술11] 영웅의 여정
  • 김현오 교무
  • 승인 2021.12.21 01:44
  • 호수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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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와 영성
김현오<br>보스턴교당 교무
김현오
보스턴교당 교무

한 해를 마감할 때가 되니, 일 년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또한, 머지않아 60세가 된다 하니, 삶에 경외하는 마음이 저절로 챙겨진다. 삶은 무한성장의 기회이고 학습의 터전이며, 본연의 지혜와 사랑의 힘을 발현해내고, 나아가 초월의 자유마저 향유하는 영웅의 여정이라는 믿음으로 살아온 것 같다. ‘인간의 삶’이라는 선물과도 같은 이 생명의 원리를 바로 알고 단련하여, 육체적·감정적·지적·영적 가능치, 그 조화롭고 원만한 지점에 다가서는 기량의 인생으로 성장해가기를 서원한다. 모든 인류가 다함께 성장과 진급의 향연에 동참하고 영웅의 여정에 함께하기를 염원해 왔다.

탁월함을 발현했던 놀라운 인간들의 다양한 지능 영역을 연구했던 하바드대학교 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는 1983년에 인간의 다양한 지능들, 즉 다중지능이론을 제시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언어지능, 수학논리지능, 공간지능, 신체운동지능, 음악지능, 사회성지능, 내적지능, 자연친화지능이 그것이다. 필자는 여기에 창의적지능, 직관지능, 그리고 자기초월지능 등을 더해보고 싶다.

이 다양한 스펙트럼의 인간지능을 우리 각자가 종합적으로 단련할 수 있다면, 생활 속에서 발현하면서 살 수 있다면 어떨까. 통합적 지능이 가능한 인간, 초월의식의 자유를 누리며, 유심의 현상세계와 무심의 절대계를 자유자재로 살아낼 수 있다면 말이다.

모든 것이 알맞은 환경과 여건에서 성장해온 사람이 인류 중에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는가? 다행히 우리 인간의 두뇌는 인생의 어느 시점, 어느 환경, 어떤 고난의 상황과 여건에서도, 성장하고 변화하는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사실이다. 위대성과 탁월함의 기량은 얼마든지 닦고 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이 우리를 가슴 뛰게 할 뿐이다.

새해의 다짐으로 인간인 나 자신의 무한성장의 가능성에 다시 한 번 용기를 내고 분발해보자. 우리 안에 잠자고 있는 거인을 깨워 무한의 힘을 발휘하도록 가슴에 불을 당겨 보자. 고대의 현자들과 철학자들은 공통적으로 우주만물은 지수화풍 4원소로 되어있다고 선언했다. 현대과학은 인체의 무게를 분리하면 산소 65%, 탄소 18%, 수소 10%, 질소 3.3%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호흡을 통해 우리는 산소를, 물을 통해 수소를, 땅에서 나는 식물, 채소, 과일, 동물 등을 통해 질소와 탄소를 공급받는다. 고대의 현자들의 통찰적 지혜와 현대의 과학적 사실의 절묘한 일치이다. 지수화풍 4원소의 결합체인 인간 생명이 부릴 수 있는 에너지의 총량, 신체적, 감정적, 지적, 영적지능의 최고치, 그 끝은 어디일까. 무한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대체로 우리 모두의 삶은 다소간의 결핌과 고통이 없지 않다. 어쩌면 열등감과 자신감 부족 등으로 희망과 무한한 가능성에 마음의 문을 닫고 살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안에는 그 어떤 상황도 문제시하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성장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생물학적·화학적 지능을 갖춘 든든한 100조 개의 강력세포군단들이 잘 정비돼 있다.

환골탈태, 다양한 지능, 지혜와 자비의 무한역량, 성불은 특정인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닌, 보통사람인 나 자신,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해당한다는 명료한 사실을 잊지 말자. 우리는 모두 같은 버전의 21세기 인류이다. 우리는 그렇게 놀랍고 경이롭고 은혜로운 생명이다. 우리는 지구별의 인생 여행자. 애벌레가 나비가 되듯, 무한가능성을 발현하는 영웅의 여정에 선 위대한 인간생명. 새해는 성장의 향연, 영웅의 여정에 자신감과 용기와 기쁨으로 충전하여 힘차게 다시 시작해보자.

* 그동안 연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2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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