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감정] 사람은 변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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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답감정] 사람은 변하는가
  • 김관진 교무
  • 승인 2022.01.11 14:20
  • 호수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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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문답감정 28

김관진 교무<br>​​​​​​​봉도청소년수련원 원장
김관진 교무
봉도청소년수련원 원장

 

일기기재

〈대종경〉을 봉독하던 중 한 가지 주제에 이슈가 생겼다. 사람의 성격, 성질, 성향을 일러 습관이라고 하는데, 과연 이 세 가지가 변하는 것인가? 대체로 사람의 성질, 성향은 바뀌는데 성격의 90%는 그대로 있고 약 5~10%만 변한다는 것에 의문이 걸렸다. 그러면 대종사께서 말씀한 용심법과 대산종사의 인류개조훈련은 우리가 왜 해야 하는가.

하지만 그 말에 공감하지 않는 반대의 말을 꺼내기가 어려운 것이, 나도 학부 때 관심을 가졌던 이치에 대한 부분이나 내가 알지 못했던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특히 길 가다가 좋은 것이 생기면 주워 오는 습관이 지금도 변치 않고 있다. 생각해보면 전생에 탁발하러 다니며 얻어다 쓰는 습관이 변하지 않는 게 아닐까.

하루는 원음방송에서 이성택 원로교무님의 강의를 듣고 감상이 떠올랐다. 일원상의 진리가 진공-묘유-인과로 연결되어 있다는 말씀을 내가 놓쳤구나. 우리는 상대를 보거나 자신을 볼 때 항상 현재에 나타나 있는 인과에만 치우쳐 본다. 하지만 그 존재의 대상과 나의 원래 속성은 공적영지에 바탕해 묘하게 작용하여 대소유무의 분별을 따라 선악업보에 엄청난 차별이 나타난다.

내가 저 사람을 꼴불견이라 여기는 것도 나의 분별로 인한 선악업보이다. 진공 묘유 인과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자각을 놓친 것이다.

‘사람이 변할까?’ 하는 주제가 나에게 큰 공부를 안겨주었다. 경계마다 이 세 가지 속성의 동시작용인 이 존재를 한순간 통찰해서 꿰뚫어 보는 것, 그럴 때 분별성과 주착심이 사라진 온전한 생각이 드러나 취사가 원래의 본성과 합일한, 정-반-합의 결정체가 되는 것임을 다시 한번 각성하는 계기가 됐다.

문답감정

성질과 성격, 습관으로 나타난 사람의 기질이 과연 변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의문을 품고 진공묘유조화에 대한 법문을 깨닫게 되었다니 참으로 소중하고 반갑습니다.

〈대종경〉 성리품 2장에서 ‘성품이 정한즉 무선무악하고 동한즉 능선능악 하다’고 하신 것은 심지는 원래 없건마는 경계를 따라 있어지는 것을 말한 것입니다. 심지 즉 마음 땅은 무정하나 시절 인연이 되면 싹을 틔우듯 원래 성품은 텅 비어 공적영지의 광명이나 경계 따라 그 性(바탕 성품)이 습관의 質(인연)이 되고 그 성품의 성질이 틀이 생기니 성격이 된 것입니다. 원래는 이런 기질 저런 기질이 없건마는 경계 따라 습관화되어 기질이 된 것입니다. 대종사께서 훈련법을 강조하신 것은 법으로 기질단련 하자는 것입니다. 습관으로 드러나는 수많은 기질의 경계를 통해 진공묘유조화를 한 통으로 대조하는 실지공부가 곧 상시훈련입니다.

1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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