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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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신의 방향
  • 허인성
  • 승인 2022.02.15 10:36
  • 호수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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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교화13
디지털 혁신의 방향
디지털 혁신의 방향

콘텐츠교화와 디지털교화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하고 있다. 덕분에 이름이 알려져 이곳저곳에서 발표할 기회를 얻었고, 급기야 올해는 서울교구 교화기획위원회 홍보미디어분과를 맡았다. 실행력이 없으면 공염불에 불과한 것이라서 앞으로의 3년은 그동안 가져왔던 생각들을 열심히 풀어보려고 한다. 그런 기회를 가진 것에 한없이 감사드린다.
3년 전 ‘늦추지 말아야 할 디지털 전환’이라는 칼럼을 이곳에 실었다. “지금은 디지털 시대다. 디지털을 활용하지 않고서는 어느 것 하나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은 디지털로 움직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로 시작을 열었다. 오늘은 디지털 전환을 넘어 디지털 혁신에 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디지털 혁신은 뭐니 뭐니 해도 데이터 중심으로 혁신을 추진하는 것을 말한다. 모든 것은 데이터가 말해준다. 나의 일거수일투족은 물론이거니와 나의 일도 또한 데이터로 남는다. 이 데이터에 근거해서 전략을 짜고, 실행하고, 관찰하고, 점검해야 한다. 이것은 비단 교화에만 적용하자는 것이 아니다. 교단 6대 사업인 교화, 교육, 자선, 훈련, 생산, 봉공을 모두 포함한다. 사업을 잘 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봐야 한다. 데이터를 봐야 잘 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빨리 알아차릴수록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다. 그것이 사리연구다. 데이터를 보지 않는 것은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과 같다.
교단 6대 사업은 결국 사요 실천으로 대평등세상을 만드는 사업일 것이다. 사업이 잘 되려면 일도 잘해야겠지만 먼저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 당장 돈이 없으니 사업을 할 수가 없다. 돈을 구하자니 무리를 하거나, 있는 만큼만 사업한다. 기업은 대출을 통해서 돈을 융통하기도 하는데 교단은 그럴 수 없으니 교도들의 십시일반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교도 수가 늘어야 사업할 여건도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교화, 교화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그보다 먼저, 새는 돈을 막아야 한다. 소태산 대종사도 저축조합을 만들지 않으셨나. 지금도 재가출가 교도들은 새는 돈을 막으며 살고 있지만 아쉬운 것은 큰돈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새는 돈은 데이터 중심으로 일해서 막아야 한다. 부실한 사업은 빨리 정리하고, 될 사업은 추진하며, 잘 되는 사업은 더 잘 되게 만들어야 한다. 어떤 일을 추진하기에 앞서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도 데이터에 근거해서 판단을 내려야 한다. 실무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의사결정권자가 느낌이나 원근친소가 아니라 철저하게 데이터로 접근해야 한다.
다음은 공부다. 소태산 대종사 법대로만 하면 저절로 교화되고 사업도 잘 된다. 이 부분은 믿고 가도록 하자.
주의할 부분이 있다. 데이터를 보라고 하니 취합을 하느라 시간을 소모하는 때도 있다. 그렇게 취합을 해도 모두 조사가 안 될 수 있고, 잘못된 정보가 취합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취합전문가를 키워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아니다. 처음부터 자료를 수집할 목적으로 일을 진행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파악해야 하고, 정리되지 않은 날 것의 데이터를 모아야 한다. 집계나 분석은 자료를 모은 다음에 하는 것이 좋다.
수집 작업을 잘 하게 만드는 것이 디지털 플랫폼이다. 교단에는 비슷한 시스템으로 원불교종합정보시스템이 있지만, 이용자가 제한돼 있다. 교단의 6대 사업은 일부만 진행하는 사업이 아니다. 재가출가 교도가 함께 진행해야 한다. 바꿔야 한다. 혁신해야 한다. 광대무량한 낙원세상은 모두 함께 만들어가는 세상 아니겠는가.

2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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