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길 법문] 공원정(空圓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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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길 법문] 공원정(空圓正)
  • 라도현
  • 승인 2022.02.22 19:20
  • 호수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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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의 지름길 법문10
라도현<br>화정교당 교도<br>
라도현
화정교당 교도

「일원의 진리를 요약하여 말하자면 곧 공(空)과 원(圓)과 정(正)이니, 양성에 있어서는 유무 초월한 자리를 관하는 것이 공이요, 마음의 거래 없는 것이 원이요, 마음이 기울어지지 않는 것이 정이며, 견성에 있어서는 일원의 진리가 철저하여 언어의 도가 끊어지고 심행처가 없는 자리를 아는 것이 공이요, 지량(知量)이 광대하여 막힘이 없는 것이 원이요, 아는 것이 적실하여 모든 사물을 바르게 보고 바르게 판단하는 것이 정이며, 솔성에 있어서는 모든 일에 무념행을 하는 것이 공이요, 모든 일에 무착행을 하는 것이 원이요, 모든 일에 중도행을 하는 것이 정이니라.」 <대종경> 교의품 7장

진리란 무엇인가요? 무엇이 진리의 속성인가요? 진리적 삼학수행은 어떤 것인가요? 누군가 이렇게 묻는다면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위의 법문입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진리를 공·원·정이라는 세 가지 속성으로 표현하고, 또한 이것을 정신수양(양성), 사리연구(견성), 작업취사(솔성)의 관점에서 설명하셨습니다.

즉 정신수양의 궁극은, 있고 없음을 모두 벗어난 자리를 (내면의 눈으로) 보는 것, 그리고 마음이 천만 경계에 끌려 이리저리 오고 감이 없는 것, 또 마음이 시비 선악 호오(好惡) 귀천 등의 어느 한 쪽에 기울지 않는 것으로써, 이를 각각 공·원·정으로 표현하셨습니다. 일반적으로 진리라고 하면 아주 추상적이고 난해하게 받아들이는데, 간략히 말하면 그것은 위와 같이 공과 원과 정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공부인들이 분명히 알아두어야 할 것은, 위에 말씀하신 세 경지는 겉으론 도착지점이 각각 달라 보이지만, 실은 그것은 오직 한 지점이라는 것입니다. 즉 공·원·정이라고 하는 양성 견성 솔성의 궁극처는 각기 다른 세 봉우리가 아니라, 오직 한 봉우리를 세 측면으로 설명하신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위 법문에 나오는 아홉 가지 설명은 모두 단 한 경지를 나타내고 있는데, 그것은 곧 일심(一心)입니다. 전래불교에서는 이를 무심(無心), 무념(無念)이라고도 하며, 본래마음 또는 참마음이라고도 합니다.

따라서 공부인이 위 아홉 가지를 하나하나 기억하고 좇아서 행한다고 해도, 그것은 단지 공적영지의 자성을 깨치고, 지키고, 사용하는 수행 외에는 달리 또 없습니다.

견성에 있어서는 언어도단 심행처멸의 자리를 아는 것, 가없는 공적영지를 갖추는 것, 모든 사물을 바르게 보고 바르게 판단하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이 역시 우리의 성품에 이미 갊아져 있는 것으로써, 일심이 되기만 하면 저절로 나타나는 공적영지의 작용입니다.

그리고 끝으로 솔성에 있어서 공·원·정은 바로 무념행 무착행 중도행인 바, 이 세 가지 역시 서로 같은 경지여서, 참으로 무념이면 곧 무착이고 또한 저절로 중도입니다.

그러므로 위 법문에는 총 아홉 가지의 경지로 표현되어 있으나 결국 공·원·정에 모두 귀속되는 것이며, 이 공·원·정은 또한 자성의 본래 작용[묘용]을 가리키는 것으로, 우리 정전에 수록된 〈일원상의 수행〉이 바로 이 공부입니다.

2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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