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원불교 제주 4·3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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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원불교 제주 4·3을 걷다
  • 조경원 편집장
  • 승인 2022.04.22 09:10
  • 호수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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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제주의 아픈 역사를 마주보고, 생명과 평화의 이름으로 떠나는 ‘원불교 제주 4·3을 걷다’가 4월 8일부터 10일까지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제주도 일대에서 열렸다.

2018년에 첫 행사에 이어 2019년 2회 행사 이후 코로나19로 대면행사가 제한돼 2년간 이어지지 못하다가 최근 대면행사 기준이 완화돼 3회 행사를 진행했다. 원불교인권위원회, 원불교평화행동, 평화의친구들 공동주관으로 진행한 행사는 21명의 참가자가 섯알오름, 백조일손지지, 무등이왓, 진아영 할머니 삶터 등 제주 4·3의 기억터를 걸으며 제주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강정마을 평화활동가와의 만남과 논오름 및 화순곶자왈 생태탐방에 함께했다.

특히, 제주 4·3 당시 섯알오름에서 희생된 영령들의 완전한 해탈천도를 기원하고, 순례지마다 추모의 시간을 갖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참가자는 “천주교 신자이지만 평소 원음방송을 애청하고 있다. 원음방송을 통해 원불교에서 4·3평화기행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신청했다”면서 “타종교인이라서 참가하는데 망설임이 있었지만 순례하면서 제주의 아픔을 느낄 수 있었다. 한마음으로 한길을 걷게 돼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행사를 주관한 평화의친구들 박경희 사무국장(법명 지무애, 신촌교당)은 “관광의 섬으로 알려진 제주도의 이면을 소개하고 싶었다”며 “평화를 염원하는 순례길에 동참한 교도님과 불교와 천주교 등 이웃종교인이 함께해서 종교간 화합과 치유의 장이 됐다. 올해 세 번째 맞이한 평화기행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많은 사람이 평화의 섬 제주를 기억하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평화기행에 앞서 원불교인권위원회가 주관한 4.3위령재가 4월 1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어울쉼터에서 열렸고, 4월 3일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4주년 제주 4·3희생자 추념식에서 제주교구의 주관으로 원불교 종교의식이 거행됐다.

4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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