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교화] 다시 돌아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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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교화] 다시 돌아갈 것인가
  • 허인성
  • 승인 2022.04.28 16:57
  • 호수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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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교화 15

드디어 코로나가 끝나간다. 그동안 전세계 인류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에 큰 신음을 했고, 우리 교도님들도 많은 어려움을 이겨 내시느라 고생 많으셨다. 비록 전세계는 아니고 우리나라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음양상승의 이치에 따라 다시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시기에 와 있다.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 순간, 우리 앞에는 또 다른 어려움이 놓여있다. 어려운데 더 어려워진 교화의 현실과 이 과정에서 다시 돌아오지 않은 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낙담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 소상공인들은 더 어려웠으며, 전쟁과 산불로 인한 상상하지 못할 피해를 입은 이들에 비하면 어려운 축에도 못 낀다.
배울 줄 모르는 사람을 잘 배우는 사람으로 돌리자. 이번 코로나19 경험을 통해 우리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그래야 잘 배우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검토해야 할 분야가 많지만 이 지면은 디지털교화에 대한 부분이니 그것에 집중해보겠다.
코로나19가 끝나가니 이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을 것이다. 내가 다니는 교당만 해도 절반 가까이 줄었으니 예전으로만 돌아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으로 돌아가자는 것은 무엇인가. 법회에 참석해 기도를 드리고 선을 하고 있으면 내 마음도 경건해지고, 성가를 같이 부르노라면 그 뜻이 가슴에 더 깊이 들어온다. 법회를 마치면 다 같이 점심공양을 하면서 서로의 법정을 나눈다.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그러나 그것은 욕심이다. 우리는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 아니 돌아가서는 안된다. 우리는 다른 세상을 경험하고 온 것이다. 그 경험을 살려 더 키울 생각을 해야 한다. 각 교당 교화단에서는 교법과 생활을 기준으로 우리가 이번에 무엇을 배웠는지 회화를 하도록 하자. 교단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토론도 해야 한다. 언제 어디서나 선방이어야 하고, 훈련이어야 하고, 교당이어야 한다. 우리는 그것을 얼마나 실현했는가.
이번 일로 우리가 놓치게 된 것이 많이 보일 것이다. 출석교도도 많이 줄었을 것이고, 유지비도 적게 걷혀 교당 운영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다. 특히 젊은 교도들의 수가 많이 줄었다. 교당에서 아이들 소리를 들은 적이 언제였던가. 그 속에서 자신감도 많이 낮아졌으리라. 그러나 용기를 갖자.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다. 세상이 다 그렇다. 심지어 세상도 크게 변했다.
희망적인 것은 우리가 그동안 놓치고 있던 것들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접근이 어려웠던 분들, 관계가 어려웠던 분들, 시간이 맞지 않아서 참여하지 못했던 분들이 참여했다. 오히려 생각하지 않던 교화 콘텐츠의 부족이 느껴졌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 생활 속에서의 훈련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도 뼈아픈 교훈이었다.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눈 앞에 펼쳐진 것이다. 또한 교당 법회가 아닌 곳에서는 재가들의 역할이 더 필요했다. 그동안 재가교역자들의 역할을 재고하는 기회로도 삼아야 한다. 교구 전체에서 살펴보면 차이가 보일 것이다. 간격을 줄이기 위해 어떻게 지원하면 좋을 지도 연마해야 한다.
이제 새롭게 접근하자.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당과의 연계를 통해 옴니채널을 운영하도록 하자. 각각의 장점을 잘 살려서 교화에 활용해보자. 각각 특성이 다르다. 우리는 모두 자의반 타의반 억지로라도 온라인에서 만나는 경험을 가졌다. 꼭 일주일에 한 번 교당에서 마주봐야 하는 것은 아니다. 보다 역동적으로 교화하도록 하자. 다양한 방법으로 새롭게, 상황에 맞게 프로그램을 개발해보자. 혼자 힘으로는 어려울 테니 이웃 교당, 지구, 교구와 같이 고민하도록 하자.

4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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