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듬어 둥글게 아로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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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듬어 둥글게 아로새기다
  • 조경원 편집장
  • 승인 2022.05.04 11:31
  • 호수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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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각자명인 정민영 개인전

전통각자명인 정민영 개인전 ‘아로새김展 : 마음 다듬어 둥글게 아로새깁니다’가 원불교소태산기념관 소태산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정민영(법명 서인, 약대교당) 작가는 나무에 글자를 새기는 전통공예 작가이다. 심상의 언어를 새기기 위해 온 마음을 모은다는 정 작가는 오랜 시간 동안 나무를 만지면서 마음을 다듬어 한 자 한 자 아로새기는 남다른 수행을 하고 있다.

열한 번째 개인전을 맞이한 이번 전시는 지난해 원불교신문의 ‘법문향기’ 기고를 통해 선보인 작품 가운데 25점을 걸었다. 원불교 교도로서 교리를 연마해 교전 속의 법문을 작가의 관점으로 그려낸 작품은 선 하나하나에서 오랜 시간을 고민한 흔적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정 작가는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작품을 준비하면서 제 삶을 돌아보게 됐다. 50년을 입신을 위해 달려왔다면 앞으로 50년은 세상에 보은하며 살겠다고 다짐하게 됐다. 눈을 바르게 뜨고 주변을 잘 살펴서, 누군가를 위로하는 사람이길 희망한다”고 소감을 전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작품 가운데 ‘목우십도송’을 처음으로 건 정 작가는 특별한 이유를 묻는 말에서 “지난해가 신축년 흰 소의 해였다. 흰 소를 모티브로 작품을 구상하다가 경산상사님께서 지으신 <마음소 길들이기> 책자를 바탕으로 검은 소가 흰 소가 되는 과정을 목판으로 제작했다. 일주일에 한 판씩 목판을 제작하면서 인출(印出)한 것을 하나로 모은 것인데, 매주 한 판씩 완성하는 과정을 교당 교도님들과 함께하며 검은 마음소를 흰 마음소로 길들여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더욱 애정이 가고 개인전의 첫 작품으로 고른 것 같다”고 답했다.

소태산갤러리가 주는 공간감과 잘 어울려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성찰’하게 하는 작품 전시는 5월 31일까지 열린다.

5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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