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감정] 민화 숙제를 하다가 놓친 마음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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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답감정] 민화 숙제를 하다가 놓친 마음을 보다
  • 김관진
  • 승인 2022.06.09 21:34
  • 호수 12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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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문답감정33
김관진 교무<br>​​​​​​​봉도청소년수련원 원장
김관진 교무<br>개봉교당

​​​​​​​일기기재 <민화 숙제를 하다가 놓친 마음을 보다>

민화 숙제가 있어서 체본을 준비하고 숙제를 하는 중 거의 끝나갈 무렵 전화벨이 울렸다. 언니가 밭에서 수확한 시금치를 주고 간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잠시 내려와서 다시 마무리하려는 순간 숙제했던 제본 위에 먹물을 엎어 버리고 말았다.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 생각도 안 나고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시금치 가져온 언니에게까지 원망하면서 마음이 요란했다.

신중하지 못한 것은 내 잘못인데 왜 누굴 탓하고 원망하나. 지금까지 입으로는 경계가 왔을 때 취사를 잘하고 있는 줄만 알았는데 막상 경계가 있어지니 분별성과 주착심으로 똘똘 뭉쳐 있음을 알게 되었다. ‘잘못되었구나. 실수할 수도 있지….’하면서 마음을 돌리고 나니 요란했던 마음이 사라지고 이렇게 깨우칠 수 있게 해 주신 사은님의 은혜에 감사의 마음을 가졌다.

문답감정

애써 그렸던 그림이 잘못되었을 때 바로 그 마음을 챙기지는 못했으나 평소에 공부심이 있었기에 경계 따라 있어지는 그 마음을 알아차려 정이 세워져서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그런 실수를 할 수도 있음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용심법으로 공부하는 마음을 놓쳤다면 언니와 본인과 시금치도 모두 원망의 대상이 되고 오히려 그 은혜로 해를 낳게 되었겠지요. 원망심이 감사로 변하게 되었으니 마음 챙기는 공부인에게 모든 경계는 공부거리요 공부찬스요 은혜입니다.

 

일기기재 <지도하는 분의 세정을 알게 되니~>

수묵담채 그림 수업시간의 일이다. 선생님이 결석으로 사사 받지 못했던 그림을 봐주고 이번 주 그림은 수업시간에 봐 주겠다고 했는데, 내 차례가 되자 되돌아가신다.

건너뛰었다고 말씀드리니 “고참인데 봐 주는 것이 좀 그렇지?” 하신다. 지난주에도 새로 온 분들 때문에 한 번도 봐 주지 않아 다음 주에 가져오라고 하셨는데…. 봐 주지 않으면 집에서 하지 뭐하러 나오나 하는 생각이 쏙 올라온다. 그래도 설명을 성심으로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는데 일어서면서 목과 어깨가 매우 아프다고 하신다. 아차 싶다. 신규 회원이 많이 들어 오면서 전보다 수업하는 데 힘이 많이 드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차례를 안 지켜 주신다는 생각에 주착심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리니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

문답감정

지도하는 분의 상황을 알게 되니 내 그림을 살피지 않는 그 마음이 저절로 녹아납니다.

직장 동료나 가족 간에도 서로 원망의 마음이 쌓이거나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도 서로 각자의 입장과 처지에 따른 소통과 이해의 부재이며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입니다.

나를 놓고 상대의 입장으로 돌아가 마음 가운데 걸리거나 막힘이 없는 자세로 있는 그대로 소통하니 만사형통입니다.

6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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