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의 향기] 교리공부는 삶의 대체를 알아가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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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의 향기] 교리공부는 삶의 대체를 알아가는 과정
  • 박혜현 객원기자
  • 승인 2022.06.09 21:44
  • 호수 12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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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암교당 청년회장 심현승 교도

“안암교당 청년회는 교화단과 함께 기획총무부, 교화부, 인터넷부, 영상미디어부, 문화부, 도서자료부 등 사업부가 따로 있어서 교당 행사를 나누어 진행합니다. 매달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평가하며 다음 행사 준비까지 철저히 합니다”

7일간의 출가여행을 시작으로 2박 3일간의 겨울정기 훈련, 여름 MT, 인연초대법회, 원불교 기초 다지기 행사까지 일년이 빈틈없는 행사로 짜여 있지만, 조용하면서도 든든하게 청년회를 이끄는 심현승 교도(안암교당 청년회 회장).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활동하지 못한 행사를 서서히 다시 시작하며, 올해 부임하신 교무님들과 화합을 맞추려고 합니다”

 

원불교 기초 다지기

안암교당 청년회는 매년 진행했던 ‘원불교 기초 다지기’ 행사를 돌아오는 6월 26일에 열 예정이다. 신입교도나 기존교도를 대상으로 법회 때의 예절, 교도 사종의무, 원불교 용어 및 역사, 일기법 등 4가지 주제로 자칫 놓치기 쉬운 원불교의 기초를 배우는 시간이다.

이때 강사는 청년회원과 일반교도가 담당하는데, 올해는 다른 교당 교도에게도 문을 열 예정이니 많은 교도가 함께하길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7일간의 출가여행

심 교도는 대학 입학 후에 고원회(고려대학교 원불교 학생회) 동아리를 통해서 원불교를 알게 되었고, 안암교당 청년회를 다니며 원불교 교도로서 뿌리를 단단히 내리게 되었다.

“수요마음공부방에서 원경인 ‘정전’을 반복해서 공부하다 보니 흥미가 생겨 진심으로 교당을 찾게 되더군요. 당연히 청년회의 좋은 인연들도 제가 교당의 주인이 되게 한 원동력이 되었고요”

올해로 ‘7일간의 출가여행’을 두 번째 참가했다는 심 교도.

짧게나마 출가수행의 길에 대해 체험하고, 성자가 다녀가신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성자혼을 체 받는 은혜로운 시간을 잊을 수 없어서 직장인으로서 시간을 내기 어려워도 참가하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한다.

주위로부터 출가의 권유를 받아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예전에는 권유받았을 때 출가에 관한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출가도 직업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길 중의 하나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며 미소로 화답한다.

직장인으로 한창 바쁘고 만날 친구도 많은데,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좌선과 심고를 하고, 출퇴근 시간대에 짬을 내어 교전을 보며, 저녁심고 후에는 사경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신앙인이다.

“원불교를 만나서 변화된 것이 많습니다. 생각하는 것과 삶의 자세도 바뀌었고, 내향적인 성격인데 강연과 회화를 하고, 청년회 임원을 하면서 자연스레 인간관계의 두려움도 없어지더군요”

그래서 그런 걸까? 그는 주말 가장 중요한 시간대(토요일 오후 4시~7시)에 있는 청년법회 뿐만 아니라 수요일 마음공부방까지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직장 생활하며 일주일에 이틀이나 교당에 오는 것이 힘들지 않으냐는 물음에, 대학생 때는 고원회와 원학습코칭까지 담당해서 일주일에 네 번 교당을 찾았다고 하니 그의 정성심과 신심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교리를 기반으로 생활하려 해

그는 생활할 때, ‘대소유무와 시비이해의 대의를 통달하시므로 사리를 다 알으신다’는 <대종경> 제6변의품 15장 말씀을 자주 떠올린다.

“교리 공부하는 것이 삶의 대체를 알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며, 삶이 교전에 모두 들어 있어서 실제로 적용하긴 어려워도 교리를 기반으로 생활하려고 합니다”

독경하면 비워져서 맑은 기운을 느낄 수 있어서 좋고, 경전을 봉독하면 편안해져서 좋다는 심 교도를 보며, 이른 나이에 공부 길을 찾은 복 받은 교도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요즘 청년들은 취업을 우선해 활동도 취업과 관련된 것을 위주로 찾아서 하다 보니 종교가 관심사에서 벗어나 있고, 주변에 놀거리와 볼거리가 많아서 청년교화가 쉽지 않다며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는다.

“우리 교리는 합리적이어서 수행의 맛을 알게만 해주면 언제든지 찾아올 인연들이 될 것입니다”

교당 일을 하며 의견충돌 등 힘이 들 때도 있지만, 회장과 단장으로서 스스로 즐겁게 교당 일을 해야 교화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최대한 행복하게 교당 활동을 하려고 노력한다는 그.

묵묵히 힘든 일도 즐거움으로 승화시켜 감내하는 그와 같은 청년이 있어서 원불교의 미래는 매우 희망적일 것이다.

6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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