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교화]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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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교화]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보자
  • 허인성
  • 승인 2022.06.15 13:59
  • 호수 12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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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교화 17

우리는 떠오르는 생각이나 중요한 정보, 해야 할 일들 등을 메모한다.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다. 사람 대부분이 그렇다. 신기한 것은 그 정보를 다시 꺼내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쓴 것인데 다시 보지 않는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가? 그럼 쓸데없는 짓을 한 것인가? 아니다. 더 중요한 일들이 계속 쏟아지기 때문이다.

우리 일을 살펴보면 비슷하다. 많은 계획을 세우지만, 실천하는 일은 드물다. 그리고 또 계획을 세운다. 계획대로 안되기도 하지만 실천하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른 일이 주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늘 그런 일이 벌어진다. 어떻게 하면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를 해결할 방법의 하나가 ‘정보 조직화’이다. 정보를 조직화한다는 것은 일종의 분류 체계를 갖고 정리를 하여 늘 그 체계가 유지되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내가 원하는 정보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다.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곳이 바로 도서관이다. 도서의 분류 체계는 상당히 많은 연구가 되어 있고, 효과적인 데 반해 그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큰 비용을 들여야 한다. 그런데 정보의 바다라고 하는 웹은 그렇지 않다. 분류 체계를 만들려고 하면 늘 새로운 것이 나오니 깨지기 십상이고, 다시 만들려고 할 때마다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블로그와 카페를 생각해보자. 뭔가를 만들려고 하면 카테고리, 분류 체계부터 생각하지 않는가? 거기서부터 어려워진다. 나는 차근차근 쌓아가고 싶어 하지만 들어오는 정보는 순서도 없거니와 체계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은 사실 도서관보다는 웹에 가깝다. 떠오르는 생각은 주워 담기 어려울 정도로 쏟아진다. 염불과 좌선을 할 때는 모두 잡념이지만 어떤 것을 추진할 때 그것은 '생각하는 과정'이다. 그 생각을 잘 조직화하면 정보의 조직화처럼 내 생각도 잘 꺼내어 쓸 수가 있다. 그럼 순서 없이 쏟아지는 생각들을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

생각=메모=정보라고 가정해보자. 메모를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보와 정보가 서로 관계를 맺게 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많은 소셜네트웍서비스(SNS)에서는 태그(tag)라는 이름으로 연결하고 있으며, 위키(wiki)나 마크다운(markdown) 문서에서는 링크를 통해 그것을 구현하고 있다.

또 다른 방식으로는 데이터베이스가 있다. 데이터베이스는 데이터를 입력, 수정, 삭제, 조회를 통해 효율적으로 정보를 관리하는 도구이다. 목적에 맞게 만들어서 최신화시켜가며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우리가 일하면서 자주 사용하는 엑셀은 바로 파일로 관리되는 데이터베이스다. 아래아한글이나 워드로 관리하기 어려운 정보를 엑셀에서 관리하면 매우 편리하다. 엑셀에서 피벗 테이블을 이용하면 그래프까지 간단히 그릴 수도 있는데 이를 통해 우리는 의사결정 할 수 있는 정보를 쉽게 도출해낼 수 있다.

엑셀만 해도 그렇게 유용한데 공동으로 작업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는 얼마나 유용할까? 이를 구현한 것이 크게는 정부나 기업의 시스템이며, 작게는 우리 스마트폰에 있는 앱이다.

데이터베이스는 동시에 여러 사람이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한 사람이 한 시간에 일할 수 있는 분량이 10이라면 100사람이 같이 하면 1,000의 일을 해낼 수가 있는 것이다. 이 의미를 잘 이해하면 우리 일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또한 데이터베이스는 목적에 맞게 생성할 수 있다. 우리가 필요에 따라 표를 그린다고 생각해보자. 표는 바로 데이터베이스다. 표1, 표2, 표3, …, 표10,000, …, 표1,000,000 등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다.

게다가 하나의 데이터베이스를 다양한 관점에서 다양한 조건을 통해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각자에게 맞는 최신의 정보만 보여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최소한의 표로 여러 테이블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데이터베이스를 만들다 보면 중복이 발생하게 되는데 그것은 정보의 연결로 최소화할 수 있다. 어떤 프로젝트에 어떤 일이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는 프로젝트와 일의 연결을 통해서 관리할 수 있다. 그렇게 연결을 시켜가며 정보를 조직화하면 우리는 적은 노력으로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이런 것을 체계적·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 많은 과학·공학 연구가 되어 있다. 물질이 개벽되고 있는 이면에는 이런 도구를 활용하여 두뇌의 능력이 확장되는 정보혁명이 뒤에 있는 것이다. 우리가 진정 물질을 선용하기 위해서는 이런 것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6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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