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살고 싶은 좋은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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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살고 싶은 좋은 나라?
  • 조경원 편집장
  • 승인 2022.06.23 13:15
  • 호수 12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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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봤을 것이다. 그에 대한 답은 나름의 기준을 제시하고 그 기준에 가까운 나라를 찾으면 되지만 그 나라가 정답은 아니다. 단지 좋은 나라에 근접한 나라일 뿐이다. 유토피아나 종교적인 의미의 천국(극락)이 아닌 이상 현재를 살아가는 지금, 분명 좋은 나라를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작위(作爲)의 좋은 나라는 늘 있었다.

유엔(UN)은 좋은 나라를 순위로 매겨 매년 보고서를 발간한다. 대표적인 보고서가 ‘세계행복보고서’인데, 이 보고서는 2012년부터 세계 150여개국을 대상으로 행복지수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모든 국민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도록 하자’는 사회 공통의 가치에 따라 지난해 핀란드를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평가했다.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위스, 네덜란드가 그 뒤를 이었다. 상위권 국가의 대부분이 풍족한 세수에 기초해 사회 복지망을 가동하고 있는 유럽국이다. 이들 나라는 저녁이 있는 삶뿐 아니라 오후가 있는 삶을 보낸다.

흥미로운 것은 세계행복보고서 발표에 즈음해 북한 조선중앙 TV가 ‘2011 세계 각국 국민들의 행복지수’를 발표했다. 이 행복지수에서 중국이 1위, 북한은 2위였고, 한국과 미국은 각각 152위와 203위를 차지했다. 공산주의 체제에 반하는 민주주의 국가가 하위를 기록한 것을 보면, 무엇을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전혀 달라진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시 묻는다. 살고 싶은 좋은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더불어 내가 살고 있는 교단은 어떤 곳인지도 묻는다. 살고 싶은 좋은 교단인가? 영생을 몸담기를 서원하고, 믿고 의지해 떠나지 않을 교단인가? 나(집단)만 좋은 곳(나라, 교단)이 아니라 누구나 좋아하면 좋겠다. 중생의 잣대를 충족하면서도 법맥(法脈)이 살아 흘러 행복이 메마르지 않으면 좋겠다. 그런 곳이면 살고 싶은 좋은 곳이지 않겠는가.

6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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