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교무의 길] 군종 랩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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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교무의 길] 군종 랩소디
  • 강동현 교무
  • 승인 2022.07.12 17:51
  • 호수 12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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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교무의 길33
강동현<br>군종교구 칠성교당 교무<br>
강동현
군종교구 칠성교당 교무

랩소디(Rhapsody)는 자유로운 형식의 음악을 뜻한다. 일명 광시곡(狂詩曲)이라고도 한다. 요즘 프란츠 리스트의 ‘헝가리안 랩소디’를 즐겨 듣는다. 음악의 문외한이지만 마음으로 듣는다. 듣다 보니 한 감상이 생겼다. ‘마음공부도 랩소디구나!’

소태산 대종사는 <대종경> 제11요훈품 2장에서 “수도인이 구하는 바는 마음의 자유를 얻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마음 랩소디’라 부르고 싶다. 마음의 자유를 얻는 길은 멀고도 아득한 길 같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다. 훌륭한 작곡가인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이 있기 때문이다.

2019년 11월부터 시작된 펜데믹은 ‘마음 랩소디’의 중요성을 체감하는 기간이었다. 장병들과 정성스럽게 속 깊은 공부를 하면서 얻은 영감이 있다. 바로 ‘마음 랩소디’가 ‘군종 랩소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펜데믹 이후에 새로운 일상이 펼쳐질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펜데믹 초기에는 버티자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소태산 대종사는 <대종경> 제4인도품 43장에서 “새로운 정신으로 새 생활을 전개”하라고 당부했다. 핵심은 새로운 정신이었다.

새로운 정신을 챙기면 24시간 365일이 새로운 일상이 된다. 실제 새로운 정신을 챙기는 교도장병들은 삶의 태도가 다르다. 원불교에 다니는 대다수 장병들은 “의미 없는 주말에서 의미 있는 주말이 되었다”고 말한다. 이 말은 예회참석 장병들의 말이다.

펜데믹 전에는 예회참석 장병들의 말이 최고인 줄 알았다. 그러나 그 이상의 말이 있었다. 사종의무로 상시훈련을 하는 장병들이다. 이들은 “하루를 의미 있게 보냈다”고 말한다. 펜데믹으로 인하여 시작된 비대면 종교활동과 그 맥락에서 시행된 상시훈련의 결과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정전> 제3수행편 제14장 고락에 대한 법문에서 “정당한 고락을 자상히 알아서 무궁한 세월에 한결같이 지내라”고 했다. 장병들의 개인 전화 사용은 종교행사의 제한요소였다. 교화하는 입장에서 고통이었다. 그러나 긍정적 요소를 찾아보니 상시훈련의 장이었다. 알고 보니 즐거움이었다.

6월 26일, 2년 6개월 만에 종교인성심화교육을 실시했다. 종교인성심화교육은 정기훈련과 같은 개념의 군종활동이다. 간단하게 자살예방교육과 단결행사로 진행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참여한 15명의 교도장병은 원불교와 하나가 되었다.

그 바탕에는 상시훈련으로 단련된 장병들이 있었다. 이들의 ‘마음 랩소디’는 훌륭했다. 상시훈련의 ‘마음 랩소디’가 선한 영향력으로 주위에 감동을 줬다. 처음 온 장병들을 배려하고 챙기는 모습,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는 태도, 속 깊은 마음공부의 실행 등으로 빛이 났다.

군에 종교시설이 생기면 장병들이 가득 차던 영광의 시절은 역사가 되었다. 정산종사는 <정산종사법어> 제12공도편 28장에서 회룡고조(回龍顧祖)를 밝히며 “근본을 살피라”고 했다. 원불교 군종의 근본은 무엇인가? ‘마음 랩소디’에서 답을 찾아본다. 그리고 ‘군종 랩소디’로 거듭나길 기도한다.

7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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