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마음공부] 모든 삶은 스스로 선택한 의미 있는 소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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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마음공부] 모든 삶은 스스로 선택한 의미 있는 소중한 것이다
  • 박선국 문화평론가
  • 승인 2022.08.02 20:56
  • 호수 12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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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이 낮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피네아스 바넘은 가진 거라곤 꿈과 성공하겠다는 욕망뿐이다. 일찍이 집을 떠나 일을 시작한 그는 어린 시절 사랑했던 상류층 집안의 채러티와 결혼하여 뉴욕에 정착한다. 불안하지만 행복한 삶을 이어가던 그는 아직 꿈을 이루지 못했다. 딸의 말에 힌트를 얻은 그는 자신만의 공연을 구상한다. 온몸을 전율케 할 그 무엇을 만들기 위해 특이한 단원들을 모집한다. 몸집이 큰 사람과 아주 작은 사람, 온몸이 털투성이인 사람, 수염 난 여자, 몸이 붙어있는 쌍둥이 등.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한 그들을 무대에 세우고 그것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두는데.

‘위대한 쇼맨’은 뮤지컬 형식의 가족드라마로 서커스와 볼거리를 접목하여 근대적인 쇼 비즈니스 개념을 확립한 P.T. 바넘이라는 실제 인물을 기초로 하고 있다. 영화는 주인공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사업을 성공시켜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었는지를 노래와 춤을 적절히 사용하여 묘사한다. 실제 이야기와 허구의 인물들을 적절히 섞어 가며 스토리를 이어가는데 P.T. 바넘이라는 인물이 사람들을 모아 특별한 기쁨을 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약자들을 이용해 착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부각한다. 바라보는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각자 자신들의 특별함을 드러나게 해준 공이 크다고 말한다. 서커스 단원들은 타인들에 의하여 외형적으로는 괴물이라 불렸다. P.T. 바넘도 성공을 위하여 사기, 거짓말, 그리고 모든 권모술수를 서슴지 않았던 괴물 같은 인물이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반면 사회와 가족들로부터 소외되어 차별받으며 외로워하던 서커스 단원들에게 ‘가족’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줬으며, 그들 각자 특별한 존재임을 자각시켰다는 점에서 그는 인정받을 만하다. 사실 바넘 또한 그들을 통해서 겉으로 드러나는 성공이 아닌 자신만이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가족’에게 돌아감으로써 각자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바넘이 무너뜨리고 싶었던 것은 어릴 적 경험에서 굳어진 차별의 벽이라 할 수 있다. 신분과 인종의 차별뿐만 아니라 나와 다른 것에서 오는 차별까지. 영화에서 사랑에 빠진 상류층 백인 단장과 흑인 여성 곡예사 단원의 모습이 그 벽을 잘 묘사한다. 그러나 주인공이 차별을 드러내면 드러낼수록 자신이 가지고 있던 마음의 장벽이 더욱 두드러지게 된다. 보이는 장벽보다 더 단단한 보이지 않는 장벽은 바로 사랑받지 못했기에 모든 이들의 사랑을 구걸하던 주인공 자신의 모습이었다. 모든 이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진정 고귀한 예술이자 삶이라는 생각으로 앞으로만 달리던 그가 멈춰 바라보니 자신이 원하던 모든 것과 필요로 했던 모든 것이 바로 자신 앞에 있고 더 나아가 자신 안에 있었다는 것을 깊이 느끼게 된다.

요즘 정치를 바라보며 생각한다. 고상한 것과 저속한 것, 정상적인 것과 비정상적인 것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꿈을 의미 있는 것과 의미 없는 것으로 나눌 수 있는지 묻고 싶다. 그리고 의미 있다고 책정된 하나의 꿈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작든 크든 서로 다른 각자의 꿈은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이다’고 믿고 싶다. 지금 당신은 어떤 꿈을 꾸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

8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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