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초대석 - 김상도 교도회장(여의도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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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 초대석 - 김상도 교도회장(여의도교당)
  • 이여원 편집장
  • 승인 2025.02.19 13:33
  • 호수 13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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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초대석은 교단 안팎 지성인과의 만남을 통해 이 시대 종교의 역할과 원불교가 가야 할 방향을 제안받는 심층 인터뷰로, 폭넓고 깊이 있는 대담을 진행하는 코너다. 두 번째 초대석 손님은 김상도 교도회장(여의도교당)이다. 김 회장은 “교당은 각자 바라는 바를 이루는 곳이다”고 말한다. “종교의 역할은 그 사람이 원하는 바를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그의 소신과 맞닿은 말이다. 서원회(서울대학교원불교학생회) 활동을 하고 대원회(서원회 졸업생 모임) 회장을 역임한 그와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던 것은, 첫 키워드부터였다.
“저는 ‘교당은 각자 바라는 바를 이루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교당은 ‘소원성취’하는 곳이라는 게 평소 제 생각입니다. 핵심은 각자 교도님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겁니다. 즉 그 사람의 소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실지 불공을 해야 합니다.”
김상도 여의도교당 교도회장

 

원기107년 교도회장에 취임하셨는데, 당시 취임 일성이 독특하셨어요(웃음.) 
“교도님들께 취임 인사 선물로 ‘소원성취하세요’라고 새긴 수건을 드렸어요. 우리가 종교생활을 하는 이유는 무언가 내게 이득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교당은 각자 바라는 바를 이루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교당은 ‘소원성취’하는 곳이라는 게 평소 제 생각이었고, 취임 선물에 이 마음을 담은 거죠.”
교당에서 교도님들에게 뭔가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시네요.
“핵심은 각자 교도님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겁니다. 교도님들마다 바라는 바가 다 다르죠. 기도가 필요한 교도님들께는 기도 불공을 하고, 일상에서 어려움을 겪는 교도님들께는 문답감정을 통해 마음공부를 이끌어 주며, 교도님들의 아픈 심신을 위로해주고 안아주는 일, 즉 그 사람의 소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실지 불공을 해야 합니다.” 
이 말끝에, 김 교도회장은 스크랩해놓은 경산상사의 인터뷰(원기110년 원광 2월호)를 꺼내 보였다. “모든 교법, 모든 진리적 말씀들이 내 삶에 직접 행복을 만드는 묘방이 되어야 한다”, “진리나 교법이 믿음에 그치지 않고 나의 직업, 생활에 활용이 되어야 산 종교 산 진리가 된다.” 김 교도회장이 형광펜으로 밑줄 그어놓은 부분이다. 그가 말하는 ‘소원성취’ ‘실지불공’의 키워드는, 결국 ‘산 종교 산 진리’와 하나로 통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지도인(교무님)의 중요한 역할을 생각해볼 수 있겠네요. 
“교도 개개인의 세정을 살피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죠. 그렇지만, 교도들이 각자 바라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교무님들이 세심하게 살펴주고 대화하며 함께 공감해주는 일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교법의 일상화’를 강조하신 경산상사님께서 출가교역자들에게 당부하신 말씀이 있어요. ‘특별한 법문보다는 교도님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함께 하는 동행자가 되면 좋겠다’는 부촉 말씀이죠.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교당을 새롭게 교도를 이롭게’라는 여의도교당 교화 슬로건에는 많은 의미가 함축돼 있는 것 같습니다.
“소태산 대종사님이 말씀하신 ‘조선불교혁신론’의 핵심은 ‘시대화’라고 생각합니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개교표어의 핵심은 ‘시대화’입니다. 저는 지금 우리 교단도 시대화의 정신을 살려야 한다고 봅니다. ‘교당을 새롭게 교도를 이롭게’라는 교당 슬로건은 교법정신의 시대화를 실천하기 위한 저희 교당 교도님들의 바람입니다.”

(김 교도회장과의 대화가 깊어졌다.) 우선 궁금한 점은 어떻게 ‘교도를 이롭게’ 할 것인가 인데요. 신입교도를 위한 공부방을 개설한 것도 그 일환인가요.
“제가 교도회장이 되기 전에, 다른 교당에서 진행하고 있는 신입교도를 위한 공부 프로그램이 부러웠습니다. 마침 그 역할을 하시겠다는 교도님이 계셔서 (벤치마킹을 해서) 신입교도 공부방을 개설했어요. 심신을 원만하게 알고 수호하며 사용하는 공부를 통해,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하는 것이죠. 결국 자기 스스로 마음공부를 통해 소원성취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입니다. 이걸 깨닫게 되면 세상일은 다 해결되는 거죠(웃음.)” 

이런 면에서 ‘교도를 이롭게’는, 스스로의 마음공부를 통해 법열을 느끼는 ‘자기 교화’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렇지요. 결국 교화의 기본은 ‘자기 교화’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먼저 마음공부를 통해 법열을 느껴야 주변을 교화할 수 있거든요. 이렇게하면 나를 통해 자연스럽게 가족과 주위 인연들이 동참할 수 있습니다. 우리 가족은 10여 년 전부터, 해마다 각자 소원을 적어서 교당에서 전 가족이 참여하는 연초 가족기원 기도를 올립니다.
 기도 준비 과정의 진중함과 실질적으로 기도할 때의 간절함, 법당의 신성함 등 자연스럽게 자녀들에게 원불교의식이 체화되는 것이죠. 저희 교당에서도 몇 가족이 참여하고 있어요. 가족 교화의 기연이 되는 것이죠. 많은 교도님들께서도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저는 ‘교당은 각자 바라는 바를 이루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교당은 ‘소원성취’하는 곳이라는 게 평소 제 생각입니다. 핵심은 각자 교도님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겁니다. 즉 그 사람의 소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실지 불공을 해야 합니다.”
“저는 ‘교당은 각자 바라는 바를 이루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교당은 ‘소원성취’하는 곳이라는 게 평소 제 생각입니다.
핵심은 각자 교도님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겁니다.
즉 그 사람의 소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실지 불공을 해야 합니다.”

 

‘교당을 새롭게’와 연계한 질문일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실천 사례를 전하신다면.
“우선은, 지난해 9년 만에 강연대회를 개최했어요. 정기훈련 11과목 중 ‘강연’의 본의를 살리되 의무적으로 하는 강연이 아니라, 강연자 스스로 주제를 정해 공부하고 발표함으로써 마음공부의 힘을 기르자는 취지였죠. 코로나 시기, 온라인으로 진행하던 아침 좌선과 저녁 염불도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교무님이 주관하고 계십니다. 아침저녁 수행에 40여 분이 참여하고 있어요. 원로교도님들뿐만 아니라 젊은 교도님들이 자기 형편에 맞게 잠깐 한순간이라도 마음을 챙기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교화단실과 식당 등 교화 공간을 확충했습니다.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교당을 새롭게’하는 일환인가요.
“저희 교당 식당이 굉장히 협소했어요. 교도님들이 대법당에서 점심 공양을 하실 만큼 불편을 겪으셨습니다. 부족한 교화 공간을 확보하자는 열망으로, 임대 공간의 용도를 변경했어요. 다양한 교화 프로그램이나 만남의 장소는 물론, 식당까지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리모델링 했습니다. 소법당까지 좌식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자녀들과 학생들이 마음껏 공간을 사용할 수 있어요. 특급지 교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출 수 있게 된 거죠.” 

임대 수입을 포기하고 ‘교당을 새롭게 교도를 이롭게’ 하기 위한 충실한 실천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를 통한 교화 시너지를 전하신다면.
“우리 교당에는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 함께 배워보자고 권유할 수 있는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화 공간의 확보로 가능한 일이지요. 저희 교당에 명창도 계시고, ‘마음소’라는 음악 밴드 멤버인 교도님도 계십니다. 이분들을 중심으로 문화교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합니다. 교당마다 특기를 가진 교도님들의 재능을 살려 소모임이나 동아리를 살려낸다면, 오랫동안 ‘머물고 싶고 오고 싶은 교당’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대원회 회장을 역임하셨습니다. 교당과 연계되는 학생대학생청년교화에 대한 방향을 제언하신다면.
“저희 교당에 계셨던 이인경 교무님은 꼭 교당에서 학생들을 만나지 않더라도, 학생들이 원하는 시간이면 언제든지 온라인으로 대화를 나누고 질의응답을 하셨어요. 화상통화를 통해 안부도 직접 확인하면서 마음을 나누다 보니, 그 마음이 그대로 전달돼 학생들이 감동받았죠. 학생들과 원불교의 인연을 자연스럽게 유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이것이 ‘세대에 맞는 교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김 교도회장이 말을 잇는다.
“비교적 시간이 자유로운 대학생과 청년들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교당에서 무언가 얻는 이득이 있어야 해요. 개개인의 니즈(욕구)를 파악해서 거기에 맞게 도움을 주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합니다. 그렇게 축적한 개인 교화 정보나 매뉴얼을, 다음 부임 교무님에게 잘 전달해서 지속적으로 청년들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도님과 교무님이 지속적으로 보살펴주고 다양한 혜택을 주는 등 ‘기부 앤 테이크(Give and Take)’가 청(소)년 교화의 대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청년세대는 무언가 얻는 이득이 있어야 해요. 개개인의 니즈(욕구)를 파악해서 거기에 맞게 도움을 주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합니다. 그렇게 축적한 개인 교화 정보나 매뉴얼을, 다음 부임 교무님에게 잘 전달해서 지속적으로 청년들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부 앤 테이크(Give and Take)’가 청(소)년 교화의 대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청년세대는 무언가 얻는 이득이 있어야 해요.
개개인의 니즈(욕구)를 파악해서 거기에 맞게 도움을 주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합니다. 그렇게 축적한 개인 교화 정보나 매뉴얼을,
다음 부임 교무님에게 잘 전달해서
지속적으로 청년들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부 앤 테이크(Give and Take)’가 청(소)년 교화의 대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교화 현실을 극복하고 교화를 살려낼 핵심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결국 이 시대 교화는 어떤 접점을 찾아야할까요.
“이 시대 교화는 ‘교도 중심’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이나 사회에서 말하는 ‘고객(소비자) 중심’ 인거죠. 소태산 대종사님의 교법은 ‘전무후무한 상품’입니다. 이 좋은 상품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그래서 (교도들이) 이득을 얻을 수 있도록, 교화의 포커싱을 ‘교도 중심’에 둬야 합니다. 내가 덕을 봐야 내 주변에도 덕을 나누게 되고, 자연스럽게 교화의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교도 가족이나 자녀 이름으로 교당 불사나 희사를 하는 것, 김 교도회장은 ‘교도 중심’ 교화의 구체적인 사례도 전했다. ‘그 사람이 원하는 바를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종교의 역할이라고 말하는 김 교도회장. 이런 의미에서, 우리가 가져가야 할 교화 키워드는 ‘교도를 이롭게’다.

2월 21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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