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 30장 이 마음 그늘질때, 성가 48장 어둔 길 괴로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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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 30장 이 마음 그늘질때, 성가 48장 어둔 길 괴로운 길
  • 한울안신문
  • 승인 2025.04.21 11:10
  • 호수 1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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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어릴 때 다니던 교당은 집과 다름없었고 법당(대각전)은 놀이터였다. 공을 차다 유리창을 깨도 교무님은 다친 데 없냐고 챙겨주시던 곳, 나에게 교당은 그런 의미였다. 교당은 직접 교화를 위해 대중이 모일 수 있도록 설치된 교화의 중심축이고 법설과 의식, 교화와 교육, 신앙과 수행이 이루어지는 제생의세의 전당이라 할 수 있다. 

 

 

성가 30장 ‘교당의 노래’는 그 같은 정서적인 분위기를 안고 제작되었다고 본다. 마음이 그늘지고 메마를 때 불을 켜주고 물을 대주는 곳, 그래서 소금도 되고 등불도 되고 샘물도 되고 야단법석(野壇法席)도 벌어지는 곳, 불보살도 중생도 함께 어우러지며 영혼을 맑게 할 수 있는 곳…. 그러기에 교육, 훈련보다는 따뜻하고 정감 넘치는 사랑방 같은 곳을 염원한다면 필자의 지나친 감상일까.
과거에는 교당을 지부(支部)라고 하였는데 아마도 총부(總部)의 상대 개념이었을 것이다. 일부 성가의 가사에 그 흔적이 남아 있지만, 원기 61(1976)년에 ‘교당(敎堂)’으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지역 교화의 구심점 역할에 힘을 실었을 것으로 보인다. 
성가 30장은 이공전 교무가 작사하고 김성태가 작곡하였다. 특별히 가창 상 유의할 점은 없으나 6/4박자의 넉넉한 호흡을 가진 조금 느린 템포로 차분하게 부르는 것이 좋을 듯하며, 4성부 편곡이 아니고 2성부에 반주가 붙은 특이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성가 48장은 ‘득도의 노래’이다. 득도(得度)라는 말은 ‘불교의 신자가 되어 부처의 제도를 얻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주로 입교식 때 불러왔으나 어찌된 일인지 교단 전체가 잠시 잃어버린 내용이 있다.
원기53(1968)년에 발행된 <예전·성가> 합간본의 뒷부분에 보면 성가 <가사집>이 첨부되어 있는데 여기에 성가 48장의 활용법이 기록되어 있다. ‘1절은 입교식, 2절은 출가식.’ 원기53(1968)년의 초판(합간본) 발행 이후 어느 시점에서부터 성가가 단행본으로 제작되면서 가사 모음 부분이 분리되어 교단이 전체적으로 잠시 이를 놓친 것으로 생각되지만 자세한 상황은 알 수가 없다.
창작성가가 제작되던 원기60년대 후반쯤에 출가식 관련 노래가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제안되어 ‘항상 밝은 빛’ 등 두 세곡 정도 만들어져 불려졌으나 이를 대체할 수는 없었다.
재가교도의 입장에서는 이 법문에 들었으니 ‘입교’이고, 출가교도의 관점에서는 이 회상에 온통 바치니 ‘출가’이다. 앞으로는 원기53(1968)년 처음 성가 제작 당시의 의미를 상기하면서 이를 기준으로 정확히 활용되기를 바란다.
원기84(1999)년에 부제 ‘득도의 노래’를 삭제한 것은 이 성가가 원래 의도와는 달리 입교식 위주로 활용되어지고 있음에 따른 것이었으나, 본래 ‘득도’에는 입교와 출가의 의미가 다 들어 있으므로(예전 교례편 4장) 이를 제고하여 다시 복구할 필요는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성가 48장은 이공전 교무가 작사하고 김동진이 작곡하였다. 못갖춘마디이고 붓점음표가 자주 나타나므로 정확한 리듬 유지가 요구된다고 하겠다.

성가의 역사 3
성가는 원기47(1962)년의 최초 편수과정을 거쳐 40곡의 성가를 제정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원기 53(1968)년에 거교적 사업으로 확장되었다. 5년에 걸친 편수 사업 끝에 126곡의 성가가 제정되었고 인쇄판 악보집으로 발행되었다. 
이를 보고 불교신문에서는 ‘동양불교권 최초의 성과’라고 기사(1968.3.24.)를 게재하였다. 그만큼 당시 한국의 사회적 상황과 교단의 입장에서는 대단한 결실이었고, 같은 해 대산종법사는 대각개교절 법문에서 이 성가집 발간에 대해 ‘세계주의 실현의 길’이라고 언급하며 세계 교화의 디딤돌로 활용할 것임을 천명하였다.  
원불교 성가는 이러한 교단의 교화 이념 실천과 대종사 대경륜 실현을 위한 적극적 수단으로 제정된 것이다. 이후 원기75(1990)년에 36곡의 성가가 ‘교화’편으로 추가 제정되었으며, 원기 84(1999)년에도 정산종사탄생백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38곡의 성가가 제작되었으나, 이는 현재에도 자문판으로 운용되며 정식 성가로 제정되지 못하고 있다.

큐알코드를 찍으시면 원불교 홈페이지에서 성가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큐알코드를 찍으시면 원불교 홈페이지에서 성가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김승원 교무 원광보건대학교 교수

4월 18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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