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 57장 거룩할사 우리 부모 ‒ 요즘 말로 “K-효도”의 상징이라는 정조는 비운의 운명을 맞이한 아버지 장조(장헌세자)와 28세에 홀로된 어머니 헌경왕후를 위해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보은도리를 다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부처님의 십대제자 중 한 명인 목련존자 또한 지옥에 빠진 어머니를 위해 백중 공양을 올렸다는 이야기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다.
부모라는 존재는 종교와 사회, 시대와 사상을 초월해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불교나 유교, 그리스도교에서도 부모의 은혜에 대해서 논하고 있고 원불교에서는 더욱 특별하다. 원불교 신앙의 대상은 법신불 일원상이며 일원상의 내역은 사은이고(<대종경> 교의품 4장), 부모는 그 사은 중 한 축이기 때문이다.
불교문화에서는 당연한 것이었고, 천존지비(天尊地卑)나 양존음비(陽尊陰卑)의 사상이 짙은 유교문화에서도 부모의 은혜는 널리 존숭되었다. 원불교 교리 전체에서도 이 부분은 매우 강조되고 있는데, 이는 만사만리의 근원인 이 몸의 존재 근거(<정전> 부모은)이기 때문이다.
성가 57장은 이 같은 부모에 대한 노래이다. 생산과 양육, 그리고 그 은혜에 대한 보은의 내용이고, 교리상 그 범위가 정신의 부모까지도 확대되고 있음은 원불교만의 특징적 내용이다. 그러한 의미를 생각하고 가정의 달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음미하면서 부르면 좋을 성가이다. 이 성가는 이공전 교무 작사, 김성태 선생 작곡으로, 6/8박자로 진행되며 가장 보편적인 리듬 형태를 갖고 있으므로 어렵지 않게 가창할 수 있는 곡이다. 악보상 표기로는 약간 빠르게 연주해야 한다.
성가 185장 우리는 한가족 ‒ 가정(家庭)은 가족 간에 의식주 활동을 공유하는 생활공동체이고 그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가족들의 정서가 만나는 안식처이고 안정과 안락이 보장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래서 뜰 정(庭)이란 글자를 쓴다. 정(庭)은 집(广)과 궁전(廷)이 만났으니 ‘잘 가꾸어진 넓은 집’을 의미한다. 잘 가꾼다는 것은 집의 물질적 관리나 건강, 학문, 정원 등의 정서까지도 키우는 것을 의미하니 가족들이 보호받고 성장하며 생활하는 공간적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이 성가는 작사자의 요청으로 만든 노래이다. 쉽고 편안한 가사에 남녀노소가 편안히 부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요청에 가장 쉬운 선율로 표현되었다. 평소 종교에 대한 깊은 신뢰와 그 역할 등에 관심이 많던 작가는 또 다른 신행의 길을 떠났지만, 이 가사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만난 인연들이 원불교의 신앙과 수행을 통해 참다운 낙원 생활을 하자는 깊은 의미를 남겨두고 있다. 이 성가 가사가 갖는 의미는 얼핏 쉬워 보이지만 이대로만 된다면 그야말로 일원의 낙원세계가 눈 앞에 펼쳐질 것만 같은 분위기를 갖고 있다.
성가 185장은 김인강 작사 김승원 작곡으로 가창상 어려운 점은 전혀 없으며, 흥겹고 즐거운 마음으로 부르면 된다.
성가의 역사4
원기 84년(1999)에 정산종사탄생백주년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새 성가를 제정하자는 의견이 제시돼 추진하게 되었다. 교화훈련부 편수위원회에서 2년간 공모 및 윤문 등의 과정을 거쳐 44곡의 후보곡을 선정하였고 수위단 교서감수위원회에서 이중 38곡을 성가로 선정했다.
이후 작·편곡 과정을 거쳐 자문판으로 보급했으나, 네 차례의 평가 과정에서 모두 부정적 의견이 많아 성가로 제정되지 못하였다. 그들 중 일부는 이미 제작되어 불려지던 창작성가(공식명칭 둥근노래)들에서 발탁되었으나 몇몇 곡들이 대중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이 이유라고 판단된다.
자문판 성가는 이미 20년이나 흘러서 그 가치를 흠앙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교단이 적극적으로 판단해 대중들의 혼란을 불식할 필요가 있다. 교단 내에는 성가로서 의미와 가치를 지닌 훌륭한 둥근 노래들이 충분히 활용되고 있으므로 선택의 폭은 매우 넓어졌기 때문이다.
김승원 교무 원광보건대학교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