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성지 진밭평화교당 3000일을 맞이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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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성지 진밭평화교당 3000일을 맞이하면서
  • 한울안신문
  • 승인 2025.05.22 17:30
  • 호수 1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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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사드가 이미 배치되었는데 지금도 거기서 뭘 하느냐고 묻습니다. 그때마다 “여전히 성주 성지와 인근 지역에 살고 있는 부처님들이 고통을 받고 있으니까요. 그렇기에 사드 뺄 때까지 매일 기도도 하고 새벽마다 주민과 시민 종교인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고 집회를 이어가고 있답니다. 함께 가보실까요”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면서도 그곳을 책임지고 지키는 우리 상황실장 강현욱 교무님과 승타원 박형선 교무님께 자주 못 가는 미안한 마음과 ‘얼마나 힘드실까’ 건강이 걱정되는 마음으로 3천일 회향에 마음을 다해봅니다. 아마도 4천일이 되어도 5천일이 되어도 우리의 평화 기도는 쉬지 않을 것입니다.

 

김성혜 교무공주교당
김성혜 교무
공주교당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우주의 진리처럼 사드 빼고 평화가 오기를 염원하는 기도가 끝도 없이 계속 되어 벌써 3천일이 되어갑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곧 끝나겠지 하는 마음으로 단순하게 시작하였습니다.

그때 나는 성주 삼동연수원에 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성주로 사드가 배치된다는 소식에 성주 군민과 함께 군청 앞마당에서 처음으로 집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원불교도 시민들과 함께 광장에 천막을 치고 기도를 시작하였고, 전국에 있는 원불교 교무님들과 교도님들이 매일 함께 평화를 위해 기도를 올렸습니다.

그러던 중 정산종사님이 탄생하신 초전면 소성리 달마산으로 사드 배치 장소가 변경되었고, 천막과 기도 장소는 소성리로 옮겨졌고, 평화의 성자가 탄생하신 원불교의 성지에 전쟁무기 사드배치는 절대 안 된다는 기도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사드 배치 장소가 소성리로 변경된 직후, 국방부는 정산종사님께서 스승 찾아 달마산을 넘어 전라도를 떠나신 구도길을 막아버렸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평생을 지나다니던 길이었으나, 순례를 떠나는 원불교인들도, 농사일을 하러 가는 주민들도 국방부의 허락이 없이는 2시간이고 3시간이고 길 위에 서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2017년 3월 11일 두 명의 교무가 길 위에 앉아 기도를 시작하였고, 서리를 맞으며 풍천 노숙하는 원불교인들을 위해 전국에서 모인 연대자들이 경찰들의 제지를 뚫고, 천막을 세워주었습니다. 그렇게 길 위의 교당 진밭평화 교당이 탄생하였습니다.

그해 4월 2일부터 22일까지 미국 평화단체들의 초대로 “사드는 전쟁무기라서 한반도 어디에서 배치되어서는 안 된다”는 강연회를 미국 서부부터 러커스 대학부터 동부 워싱턴DC까지 8개주를 비행기로 돌면서, 대학 및 강연장 10곳에서 세계 평화를 사랑하는 모임단체들에게 하소연을 하듯 평화의 성자 정산종사님의 삼동윤리 정신을 전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4월 26일 결국 사드의 일부가 소성리로 들어왔습니다. 연대자들과 함께 끌어안고 “나를 죽이고 들어가라고” 아스파트 길에 눕기도 하였으나, 경찰들에 의해 결국 길 한구석 대형트럭 밑으로 밀려나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혼탁한 연못이라도 한줄기 생수만 솟아나면 자연히 맑아지듯” 그렇게 우리는 마을의 평화를 혼탁하게 만드는 거대한 국가 폭력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정화해주는 맑은 물줄기가 되어 주며, 3000일 간 원불교는 지역 주민 그리고 연대자들 하나가 되어갔습니다.

대산종사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공부인의 기도 정성에 하늘이 감응하지 않으면 하늘이 아니고 땅이 감응하지 않으면 땅이 아니고 사람이 감응하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늘도 땅도 사람도 다 감응하는 그날까지 기도를 이어갈 것입니다. 이 기도의 위력으로 전 세계의 전쟁이 종식되고 평화의 날이 오기를 염원하며, 그렇게 되리라는 확신으로 오늘도 기도를 이어갈 것입니다.

누군가는 사드가 이미 배치되었는데 지금도 거기서 뭘 하느냐고 묻습니다. 그때마다 “여전히 성주 성지와 인근 지역에 살고 있는 부처님들이 고통을 받고 있으니까요. 그렇기에 사드 뺄 때까지 매일 기도도 하고 새벽마다 주민과 시민 종교인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고 집회를 이어가고 있답니다. 함께 가보실까요”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면서도 그곳을 책임지고 지키는 우리 상황실장 강현욱 교무님과 승타원 박형선 교무님께 자주 못 가는 미안한 마음과 ‘얼마나 힘드실까’ 건강이 걱정되는 마음으로 3천일 회향에 마음을 다해봅니다. 아마도 4천일이 되어도 5천일이 되어도 우리의 평화 기도는 쉬지 않을 것입니다.

그 기도에, 오랜만에 찾아오실 교무님, 교도님들의 발걸음이 더해진다면 그 염원은 더욱 단단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날, 하늘과 땅과 사람 모두가 감응하는 참된 평화의 날이 올 것이라 우리는 믿습니다. 함께 걷는 그 길에, 더 많은 분들의 동행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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