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 서원기도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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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 서원기도를 마치며
  • 한울안신문
  • 승인 2025.06.02 11:22
  • 호수 13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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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 서원기도를 드리기 전, 교무님께서 일주일 동안 기도를 준비하자는 법문을 해주셔서 나름 저와의 약속을 정했습니다. ‘계문 준수하기, 염불하기(참회문), 무관사에 동하지 않는 유무념 실천하기’입니다.
진리 전에 서원기도를 올리면 어쩔 수 없이 자녀들을 위한 기도가 먼저입니다. 자녀의 복은 부모의 마음 수행에서 시작된다고 봅니다. 부모가 먼저 마음을 밝히고 선하게 살아서 선업을 짓고, 그 마음으로 법신불 사은전에 자녀들의 복문이 열리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자녀들이 어느 곳에 있든지, 그곳에 있는 그대로 대중의 보호를 받으며, 존재하는 그 자체로 사랑받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기도입니다.
새벽에 기도할 때 항상 기도 준비를 같이 해주는 짝궁 부처님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조문원 남편님, 늘 고맙습니다.”
아침에 짝궁과 함께 소리 내어 경전 읽기를 마치고 기도합니다.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정말 행복합니다.
기도를 통해서 느끼는 것은 나 자신이 관대해진다는 것입니다. 이해심이 생기고 소견이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바늘구멍같이 좁은 소견에서 벗어나서 전체를 볼 수 있는 눈이 생기고,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안이비설신의 육근으로 짓는 업을 관조하며, 나보다 어렵고 힘든 이들을 외면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져감을 느낍니다.
이렇게 기도하면서 저 스스로에게 전하는 위로는 ‘큰 기쁨보다 작은 순간에 행복이 있다’라는 것입니다. 소소하게 느끼는 일상의 즐거움 속에 삶의 행복이 가득하고, 일상의 기도 속에 이미 행복은 스며 있습니다. 하루하루 소중함이 쌓여서 영겁을 이루듯이, 밝은 햇살 속에서 청량한 바람의 훈풍이 불 듯이, 맑은 차 한 잔의 한 모금이 입안 가득히 향을 머금게 하듯, 기도를 통해 한 뼘은 진급했음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모두가 은혜입니다.  

정선도 교도 중구교당

5월 30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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