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가만히 바라보는 것과 빨리 마음을 챙겨서
호흡이나 집중처에 마음을 집중하는 것입니다.❞
두려운 생각이 많이 올라옵니다.
가까운 사람과 있을 때도 그렇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생각이라는 것은 어디서 일어날까요? 눈으로 볼 때는 대상을 통해서 생각이 일어나고, 귀로 들을 때는 귀를 통해서 들어옵니다. 그런데 명상할 때는 몸과 눈, 귀, 코, 입까지 다 닫아버렸습니다. 그렇게 가만히 있는데도 생각이 일어납니다. 도대체 생각은 어디를 통해서 오는 것일까요? 그리고 하루에 생각을 몇 번 정도 할까요?
우리 말에 5만 가지 생각을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대체로 우리는 하루에 6만 번 정도 생각이 계속 바뀐다고 합니다. 혼자 있어도 5근(根)(눈·귀·코·입·몸)을 다 닫아버려도 이 의식 하나가 생각을 계속 일으킵니다. 잠재의식 속으로 심어지면 그 의식은 무의식 세계로 심어집니다. 우리 내면에는 마음의 층이 있는데 그것을 잠재의식, 무의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의식의 층을 불교 유식학에서는 보고 ‘안식(眼識)’· 듣고 ‘이식(耳識)’· 냄새 맡고 ‘비식(鼻識)’· 맛보고 ‘설식(舌識)’· 닿고 ‘신식(身識)’· 아는 ‘의식(意識)’ 이렇게 인간의 기초적인 감각인 6식에, 제6식인 의식(意識)을 세분화해서 ‘말라식· 아뢰아식’으로 구분해서 표현을 합니다. 이생과 전생에 심었던 의식이 이러한 잠재의식과 무의식 속에 있다가 다시 의식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강한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바로 애착입니다. 애착(愛着)으로 심어진 무의식이 상당히 강합니다. 두 번째는 원착(怨着)으로 심어지는 것이 강합니다. 세 번째는 탐착(貪着)으로 심어 놓은 것이 강합니다. 그 강도에 따라서 잠깐 떠오르기도 하고 오래 머무르기도 합니다. 마음의 모든 괴로움은 그 생각으로부터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명상을 하는 것은 그 생각을 잠재우기 위해서입니다. 마음이 약할수록 그 생각은 굉장히 치성하게 됩니다. 두려움도 그런 생각 중에 하나입니다. 그런데 마음이 너무나 약해지면 그 생각을 통제할 수 없는 지경이 됩니다. 명상의 초보는 그런 생각들로부터 벗어나 마음을 집중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집중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막 뛰어다니는 망아지의 코에 소코뚜레를 걸어 줄로 묶어놓는 것과 같은 방법입니다. 묶어두고 오래오래 기다리면 망아지는 조용히 적응을 하게 됩니다. 마음도 그렇게 집중하고 기다리면 고요해집니다. 또 다른 방법의 하나는 화두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불교에서 주로 사용하던 이 방법의 핵심은 집중입니다. 그렇게 되면 모든 생각은 잠잠해집니다.
명상할 때 생각이 떠오르는 것을 걱정하지 마세요. 생각이 떠오를 때 그 생각을 바라보면 자동으로 없어집니다. 그런데 생각이 떠오를 때 다른 생각을 끌어오게 되면 이 생각이 다른 여러 생각을 끌어오게 됩니다. 그걸 처리하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생각을 가만히 바라보는 것과 빨리 마음을 챙겨서 호흡이나 집중처에 마음을 집중하는 것입니다.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때문에 생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평소 생활 속에서도 애착이라든가 탐착이라든가 원착을 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내 마음의 힘이 약할 때는 경계를 좀 피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런데 영원히 피하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피한 다음 내 마음을 강화해야 합니다. 그리고서 그 경계를 다시 대하면 그 경계가 별것 아니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 어떤 두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됩니다.
편집자주 / 이 법문은 죽산 황도국 원불교 미국 종법사님이 원달마센터(361State Route 23 Claverack, NY 12513 U.S.A) 수련에 참석한 미국 신도들의 마음공부 법의문답과 법설을 모은 <일상의 삶을 위한 마음공부의 원리> 법문집에서 발췌했습니다. 삶의 본질과 핵심을 정확히 짚어낸 질문과 이에 대한 죽산 미국종법사님의 법문을 통해, 마음의 원리를 터득해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매달 한 번씩 법문을 게재합니다.
6월 13일 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