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의 기수, 교당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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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의 기수, 교당의 얼굴
  • 한울안신문
  • 승인 2025.06.27 14:32
  • 호수 1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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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여한 없이 교화하며 살겠다.’ 하여, 그의 출가 서원은 “교당 교무로 시작해 교당 교무로 끝을 맺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 서원의 간절함이었을 것이다. 그는 “누군가는 교화 이론을 세우는 일에 첫발을 내디뎌야 한다”는 생각으로, 원고지에 글을 쓰고 지우기를 반복했다. ‘교화하겠다’는 의지와 ‘잘해봐야겠다’는 마음 하나로, 간절히 매달려 왔던 40여 년의 세월이, 그렇게 온전하게 흘렀다. ‘교화단을 이해해 교화를 확산시키고, 교화단을 통해 모두가 영적 성장을 이뤄내기’를 바라는 김일상 원로교무의 뜻을 한울안신문 기획에 담고자 한다.

성인은 사리에 통달한 분이며, 경전은 진리를 깨달은 성인의 언행록입니다. 성인을 알아보지 못할 때는 성인의 언행록인 경전을 접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기 때문에 경전을 가까이하라는 것입니다. 경전은 진리에 이르는 길을 밝힌 것이지 경전이 곧 진리의 진체(眞體)는 아닙니다. 그러므로 진리를 알면 경전대로 사는 게 아니고 깨달은 진리 그대로 살면 됩니다. 

법위등급은 경전을 어떻게 강조하고 있는 것일까요? 법위등급의 특신급에는 “우리의 교리와 법규를 대강 이해하며”라고 했고, 법마상전급에는 “경전 해석에 과히 착오가 없으며”라고 했고, 법강항마위에는 “우리 경전의 뜻을 일일이 해석하고 대소유무의 이치에 걸림이 없으며”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공통분모는 경전입니다. 어느 정도 경전을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느냐가 법위의 차이입니다. 경전 공부를 성심으로 하여 일과 이치를 알아야 부처가 된다는 것입니다. 경전은 일과 이치를 알아가는 지름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경전 공부는 어떻게 하고, 어떻게 시키는 것이 좋을까요? 

1단계 다독(多讀), 많이 읽어야 합니다. 
경전은 수필이나 소설과는 성격이 달라도 많이 다르고, 일반 지식을 쌓아가는 책과는 매우 다릅니다. 원리를 밝히고, 전체를 말하기 때문에 일심으로 자주 보아야 기억되고 이해됩니다. 그러므로 경전을 읽는 방법으로 먼저 하루 읽을 시간을 스스로 정하여 일정한 곳을 반복해 1개월씩 봉독하게 합니다. 
예컨대 『정전』의 총서편과 교의편을 한 달 반복해서 보고, 다음 달에는 수행편을 한 달 계속하여 반복해 보고, 다음에는 『대종경』 서품, 교의품, 수행품 순서로 한 달 동안 반복하여 보는 것입니다. 주의할 것은 정한 시간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을 읽고 경전 읽기를 끝낼 때 반드시 책갈피를 하여 다음 날 읽을 때는 어제 읽었던 곳 다음부터 봉독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뜻을 이해하려고 애쓰며 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일심으로 보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2단계 정독(精讀), 뜻을 새기며 자세히 봉독해야 합니다.
다독이 어느 정도 되었으면, 이제는 뜻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법어 하나하나 충분히 이해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경전에 담겨 있는 뜻을 이해하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혼자 공부하기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지도자가 필요하며, 『원불교대사전』을 펼쳐보거나 인터넷을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3단계 실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다독의 단계를 이행하고 정독까지 되었다면, 경전의 말씀을 실천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노력 즉 실천이 따라야 합니다. 실천은 경전의 말씀을 실천함과 동시에 일기기재가 따라야 합니다. 경전이 일과 이치를 밝힌 것이므로 일(事)인 몸과 마음을 사용한 것에 대해 시비이해를 가려 기재하고, 살면서 자연과 인생에 대해 깨닫고(감각) 느낀(감상) 것을 이치(理)인 대소유무(大小有無)에 대입시켜 성실하게 기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감정 받아야 합니다. 아는 것은 아는 것에서 그칠 수 있습니다. 아는 것을 몸과 입과 마음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아는 것이 원만한 나의 복과 지혜가 되지 못합니다. 경전의 말씀이 내 삶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해야 합니다. 

불생불멸과 인과보응의 진리를 굳게 믿도록 지도하는 것입니다. 
계문을 지키고, 경전을 가까이하는 데 그 바탕에 깔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영생과 인과를 철저히 믿고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계문도 경전도 그 뿌리는 불생불멸과 인과보응의 진리입니다. 그러므로 영생과 인과를 굳게 믿고 알아 실천하려는 마음이 없으면 계문을 지키는 일과 경전을 공부하는 일이 형식으로 끝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영생과 인과를 철저히 믿고 알아 실천으로 이어지게 해야 합니다. 불생불멸과 인과보응의 진리를 굳게 믿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소태산 대종사님은 대각 후 “만유가 한 체성이며 만법이 한 근원이로다. 이 가운데 생멸 없는 도와 인과 보응되는 이치가 서로 바탕하여 한 두렷한 기틀을 지었도다. 『대종경』 서품 1장)”라고 하셨습니다.

『대종경』인과품 16장에서는 “모든 사람에게 천만 가지 경전을 다 가르쳐 주고 천만 가지 선을 다 장려하는 것이 급한 일이 아니라, 먼저 생멸 없는 진리와 인과보응의 진리를 믿고 깨닫게 하여 주는 것이 가장 급한 일이 되나니라.”고 하셨습니다. 소태산 대종사님이 깨달음을 이루시고 밝힌 진리, 영생과 인과의 진리를 강조하신 깊은 뜻을 이해해야 합니다. 진리가 불생불멸하고 인과보응된 것임을 알아야 내 삶이나 모두의 삶이 제대로의 삶이 될 것이기 때문에 영생과 인과를 의심 없이 믿고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에서 제시한 네 가지 사항인 서원·계문·경전·영생과 인과에 관한 공부는 마음을 잘 쓰는 용심법(用心法)의 이야기입니다. 인생이 좋아지고, 가정과 교당이 좋아지고, 세상이 좋아지려면 스스로는 물론 서로서로 마음을 잘 써야 가능합니다. 단장 중앙은 바로 본인의 마음과 단원의 마음을 본래 마음으로 회귀시켜 본래 마음으로 살게 하자는 것입니다. 

마음은 모든 선악의 근본이고, 마음공부는 모든 공부의 근본이 되며, 이 세상을 좋게도 하고 낮게도 하는 것은 오직 마음 사용하는 법의 조종 여하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과거에 청정한 마음, 상생의 마음, 공변된 마음을 얼마나 배양하고 활용했는가에 따라 이생의 내 모습을 만든 것이며, 이생에 자신이 청정한 마음, 상생의 마음, 공변된 마음을 얼마나 배양하고 활용했는가에 따라 내생의 내 모습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얼마나 불생불멸과 인과보응의 진리를 믿고 알아 실천했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현실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김일상 원로교무

6월 27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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