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연구회 창건사 (佛法硏究會創建史, 회보 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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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연구회 창건사 (佛法硏究會創建史, 회보 39호)
  • 한울안신문
  • 승인 2025.07.16 14:05
  • 호수 1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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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출정과 대각 <시창 원년(병진)>
3월 26일 이른 새벽에 대종사 묵묵히 앉으셨더니 우연히 정신이 상쾌하고 시원하여(쇄락 灑落) 전에 없던 새로운 기분이 있으므로, 하도 이상히 여기어 창을 열고 나와 사방을 살펴보시니 때에 하늘 기운이 매우 맑고(청랑 淸朗) 별과 별이 초롱초롱 밝게 빛나는지라(교교 皎皎), 이에 그 맑은 공기를 호흡하며 마당을 이리저리 돌아다니시더니(배회 徘徊) 문득 이 생각 저 생각이 마음 가운데 나타나 지나온 시간이 모두 고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며, 고생을 면하기로 하면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이며, 날이 밝으면 우선 머리도 빗고 손톱도 자르고 세수도 하리라는 등 생각이 계속 되시었다. 어언간 날이 밝음에 먼저 청결하는 기구 등을 찾으시니 좌우 가족은 대종사의 의외의 행동에 한편은 놀라고 한편으로 기뻐하여 그 동작을 주시하였으니 이것이 곧 출정(出定)의 초보(初步)이시다. 

그날 아침식사를 잡수신 뒤에 인근 마을에 거주하는 몇 사람이 천도교 동경대전(東經大全)을 가지고 와 서로 이야기를 하는데, 그중 특히 ‘오유영부(吾有靈符, 나에게 영험한 부적이 있으니) 기명선약(其名仙藥, 그 이름은 선약이요) 기형태극(基形太極, 모양은 태극이요) 우형궁궁(又形弓弓, 또한 궁궁이다.)’이란 구절을 들으시고 문득 그 뜻이 해석되시는지라, 대종사 대단히 신기하게 여기셨더니, 얼마 뒤에 또 어떠한 유학자 두 사람이 지나다가 잠깐 들어서서 쉬어 가는 중(휴게·休憩) 주역에 ‘대인여천지합기덕(大人與天地合其德, 대인은 천지로 더불어 그 덕을 합하고) 여일월합기명(與日月合其明, 일월로 더불어 그 밝음을 합하고) 여사시합기서(與四時合其序, 사시로 더불어 그 질서를 합하고) 여귀신합기길흉(與鬼神合其吉凶, 귀신으로 더불어 그 길흉을 합한다.)’라는 구절을 가지고 서로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시고 그 뜻이 또한 황홀한 가운데 명확히 분석(황연명석 恍然明析) 되시는지라, 이에 더욱 이상히 여기어 이것이 아마 마음 밝아지는 증거가 아닌가 하시고 전에 원하시던 모든 의두를 차례로 연마해 보신즉 모두 다 한 생각에 넘지 아니하여 드디어 대각을 이루시었으니, 이날은 곧 대도의 광명(법영 法影)이 시방세계에 밝게 빛나고(조요 照耀) 대종사 숙세의 서원이 일시에 눈이 씻겨 내리듯(척설 滌雪) 병진 삼월 이십육일 즉 본 회의 시창 기념일이며, 대종사로서는 당년 26세의 장년(壯年)이시다. 
이후로는 대종사의 심신이 날이 지날수록 더욱 밝고 환해지시며(명랑 明朗) 수척하고 쇠약했던(초췌 憔悴) 용모와 삐쩍 마른(피골 상연 皮骨相連) 몸에 혈육이 충만하여 얽히고 설켰던 모든 병증도 차차 약을 쓰지 않고도 스스로 나았다(물약자효 勿藥自效).

(주註) 대종사의 득도하신 뒤 처음 이상한 것은 그 외모(형모 形貌)의 변화(변태 變態)이시니 여러 해 동안 근심스러운 기색(수운 愁雲)에 싸여 있던 병색이 하루아침에 씻은 듯 없어 지고(일조척거 一朝滌去) 피부가 윤활하고 얼굴 형상(형모 形貌)의 광명이 더욱 나타나며 그 영명한 기상이 일체 만물 가운데(만류 萬類)에 뛰어나서(탁연 卓然) 보는 자로 하여금 누구나 정신이 황홀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길룡리는 원래 가난한 산촌(산협궁촌 山峽窮村)으로 한문상식을 가진 자가 심히 희소하였고, 대종사께서도 어릴 적(유시 幼時)부터 그 수학의 시일(2개년간)이 너무나 짧았으므로(천단 淺短) 재래 종교의 교의와 전해오는 역사(전사 傳史)를 들으신 바가 실로 없으셨다. 그러나 듣고 보신 바가 없이 스스로 원을 발하시고, 스스로 정성을 다하시고, 스스로 정(定)에 들으시고, 스스로 대각을 얻으시어 마침내 천만 교법의 대소본말(大小本末)을 하나의 이치(일리 一理)로써 관통하셨으니, 이는 곧 영겁에 수도의 습관이 어두워지지(매 昧) 않으신 까닭이라고(소치 所致) 생각된다. (이상 2절은 지은이의 생각을 부연(敷演)한 것.)

김선명 영광교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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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8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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