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하여도 주한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하시었나니,
이는 곧 천만 경계 중에서 동하지 않는 행을 닦는 대법이니라.
-『정전』「무시선법」
【풀이】
◦무엇에 무엇이 ‘응’應한다는 것인가. 천만 경계에 마음이 응한다는 것이다. 천만가지 상황에 마음이 답한다는 것이다.
◦마음이 응할 때 무엇에, 어디에 ‘주’住하지 말라는 것인가. ‘공적영지’空寂靈知말고는 어디에도 머물지 말라는 것이다.
◦‘텅 비고 고요해서 신령스러운 지혜가 빛나는 마음’으로, ‘공적영지’로 천만 경계에 응하라는 것이다.
◦옳다, 그르다, 이롭다, 해롭다, 남자다, 여자다, 백인이다, 흑인이다, 좌파다, 우파다, 같은 고향사람이다…모두 부질없는 주소요, 틀린 주소다.
◦부처가 머무는 주소는 그저 공적영지 마음자리다. 다른 데 주소가 있는 이들을 범부 중생이라고 한다.
◦마음을 내는 것을 마음이 동한다고 하는데 마음을 내는데도 묘하게 마음이 동하지 않는 새로운 차원을 말씀하신다. 그렇게 마음을 잘 쓰라고, 이것이 용심법의 핵심이라는 말씀이다.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금강경의 핵심 내용이다. 금강경은 대승불교의 대표적 경전이다.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가 불법을 기반으로 가르침을 펴게 된 배경이다.
◦‘응무소주이생기심’을 다른 말로 하자면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기를 주의’하라는 말씀이다.
【마음편지-응답하라】
“길동씨”하면 “네”하고 대답하죠.
‘응’應하는 것입니다.
마음을 깊이 들여다봅니다.
마음이 어딘가에 응하고 있습니다.
아무 일이 없어도
마음은 대개 무언가에 응하고 있습니다.
그 응하는 대상이 ‘경계’죠.
응하고 있는 것조차 모르면
마음을 놓치고 있는 것입니다.
응하는 순간 마음공부의 성적이 달라지죠.
천만경계에 어떻게 응하느냐에 따라
내 삶이 좌우됩니다.
오늘 내게 다가올 천만경계에
응답할 준비는 되셨나요?
【마음편지-공적영지空寂靈知】
맑은 햇빛은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르겠어요.
그저 만물을 잘 드러내 주기만 할 뿐.
빛을 잃어봐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되듯
마음의 빛도 그런 것 같아요.
공空, 텅비고
적寂, 고요하고
영靈, 신령스러운
지知, 알음알이
소리 없이 두루 비치는 햇살처럼
공적영지의 광명으로
투명하고 밝게 살면 좋겠어요.
최정풍 교무 소태산 마음학교, 원남교당
11월 7일 자

